RB20 업그레이드가 실패한 이유
오늘은 최근 F1에서 레드불과 막스 베르스타펜이 왜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2023년은 레드불의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시즌이었다. 레드불은 22개 중 21개 레이스에서 우승했고, 베르스타펜은 3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이처럼 완벽했던 시즌 이후, 많은 사람들은 2024년에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4 시즌 막판을 바라보는 현재 그들의 위치는 그들의 목표에서 꽤 많이 벗어나 보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팬들이 2024년이 2023년과 비슷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 초반 10개 레이스 중 막스 베르스타펜이 7개를 우승하면서 이런 예측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8개의 레이스에서 베르스타펜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그 대신 맥라렌이 4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는 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레드불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를 세웠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설상 가상으로 페레즈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결국 이 기간에 컨스트럭쳐 챔피언십 리더 자리를 맥라렌에 내주고 2위로 주저앉았는데, 문제는 그 자리마저 3위 페라리에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레드불 레이싱은 2024년 그들의 머신인 RB20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는데 업그레이드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베르스타펜은 RB20의 플로어 개선이 새 규정을 충족하며 업그레이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한 문제이며, 이전 규정과는 다르게 업그레이드가 매우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설명한 바 있는데 팀이 F1에서 제공한 기술적 규정 변화를 따르면서 그 기준에 맞춰 개발하는데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레드불의 오래된 윈드터널도 문제의 중요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베르스타펜은 이 윈드터널이 지금까지는 잘 작동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윈드터널은 F1 차량의 공기역학 성능을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핵심 도구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실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맥라렌이 현재 개선된 머신으로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맥라렌에서는 2023년에 최신 윈드터널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하며 레드불에게 최신 윈드터널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신 기술 도입이 F1 팀의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정말 윈드터널 문제냐는 의구심도 있다.
맥라렌은 2023년 하반기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란도 노리스는 작년 마지막 8개 레이스 중 5번 포디움에 올랐고, 2024년에는 벌써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각각 3회와 2회의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베르스타펜과 노리스의 점수 차는 52점이며, 노리스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어 이번 시즌 막판까지 F1을 보는 맛이 생겼다. 노리스의 성장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맥라렌 팀의 기술적 혁신과 전략적 결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노리스의 집중력과 팀의 지원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막스 베르스타펜은 이번 휴식기 이 후 미국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려고 한다. 레드불은 RB20에 몇 가지 변경을 가했다고 한다. 스프린트 레이스도 있기에 노리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해도 베르스타펜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52점은 사실 적지 않은 차이이다. 시즌 중반기를 속된말로 '호되게' 당했기에 정신적인 무장도 도전에 대비하고 있다. 물론 맥라렌의 도전이 상당하지만, 베르스타펜은 여전히 현존하는 F1 베스트 드라이버다. 성격상 냉철하게 물러서지 않을것이며, 남은 여섯 개의 레이스와 세 개의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최소 1회 이상 다시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컨스트럭쳐 포인트도 중요해졌는데 페레즈가 도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휴식기 이 후 승리가 필요한 레드불에게는 팀 전체의 단합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다.
팀 내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 내 총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호르너(Christian Horner)에 책임론이 쏠리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그가 과연 현 위치를 유지할수 있을지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잘 안되는 팀 내 사정을 간파해 보려는 노력(어쩌면 갈등을 찾아내려는)은 역시 어느나라 기자를 막론하고 똑같은것 같다. 하지만 호르너가 하루아침에 레드불이라는 디펜딩 챔피언팀의 리더십을 잃었다고 볼 수는 없기에, 레드불이 현재 맥라렌보다 머신의 능력에 뒤처진 상황이지만, 호르너가 팀을 이끌어온 업적을 고려하면 그는 여전히 능력 있는 리더라고 판단된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쉽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그가 다시 성공으로 이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레드불의 현재 상황이 일시적인 문제가 될지, 장기적 문제가 될지는 이번 후반기 레이스, 특히 이번 주에 개최되는 미국 그랑프리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오스틴에서의 결과가 레드불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만약 현재의 부진이 지속되어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이는 2025 시즌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F1의 매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도전 속에 있다. 최근 맥라렌의 추격은 반갑기도 하지만, 기존의 왕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팬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기도 한다. 과연 레드불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맥라렌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까? 이번 주 오스틴 레이스에서 그 답을 확인 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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