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보다 더 재미있다
우리 이걸로 유튜브 찍을까? 이거 완전 유튜브 각인데. 촬영하다가 박서은 귀신이라도 찍히면 그냥 떡상 가는 거야. 그럼 수능 개 망해도 상관없을 텐데 안 그러냐? p73
주연이 갖고 싶은 건 뽑기에서 뽑을 수 있는 작은 토끼가 달린 열쇠고리였는데, 엄마는 그런 조잡한 쓰레기를 뭐 하러 사냐고 했다.
주연엄마는 주연이 비싼 인형을 받고 기뻐하길 원했고, 주연은 아주 작은 인형조차 가지지 못했다.
주연 엄마는 답답했고 주연은 두려웠다. 엄마가 어느 날 주연을 보고 만족스러워하지 않을까 봐, 그렇게 버려질까 봐. p95
이 세상에 쉽게 엄마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모든 엄마가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아.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목숨을 빚지는 거고. p169
주연아. 아기는 그런 엄마한테 웃어 주는 것으로 빚을 다 갚아.
아기가 웃어 주면 이 아기가 와 줘서 고맙다, 싶거든. 그러고는 다 잊어버려. 이 아이를 낳느라 얼마나 아팠는지, 얼마나 무서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전부 다 잊는 거야. 너희 엄마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러니까 엄마한테 부족한 딸일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