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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일산 대형카페 몬타나

by 노아나 Jan 14.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오랜만에 남편과 카페에 들렀다. 어디를 갈까 고심하던 중 이름을 꽤 많이 들어보았던 곳으로 결정. 

카페 '몬타나'라는 곳에 다녀왔다. 

한산한 오후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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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 내부엔 트리와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다. 

양탄자 같은 느낌의 바닥이 따뜻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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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층까지 걸어 올라가 보았다. 

넓게 펼쳐진 인공 잔디밭이 보였다.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 이곳도 사람들로 가득 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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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 벽에도 그림이 꽤 많이 걸려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는 창틀에 작은 인형들이 앉아 있었다. 

공간이 넓어 모든 것이 복잡해 보이지 않았다. 

좁다면 물건이 없어도 그 아름다움은 지속된다. 

내부에도 벽에는 예쁜 그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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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이 큰 카페를 좋아한다. 

멍하니 창 밖만 바라봐도, 그것이 논 뷰라도, 큰 창이 있으면 '창밖멍'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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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는 그는 달달하고 짭조름한 빵 두 개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의 쓴 맛을 빵의 달콤함으로 속이려는 것이다. 

사약맛이 나는 아메리카노를 왜 마시는지 알게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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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읽었던 베스트셀러 동화. 

초판이 86쇄까지 이루어졌고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지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작가의 북토크 현장을 가이드라인 밖에서 보았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격이 안되었다. (초등학생 대상이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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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는 자전거여행이야기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부모님의 관심을 받고 싶지만 매일 싸우는 통에 호진이는 외롭다. 

결국 삼촌을 만나러 광주까지 내려간다. 

무섭진 않았을까? 


- 기차가 불빛과 함께 달리는 것 같았다. 논과 밭과 나무들이 문득문득 불빛에 몸을 드러냈다가 사라졌다. 유리창에 가방을 끌어안은 아이가 비쳤다. p30


무서웠을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 혼자 보호자도 없이 기차를 탄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노심초사하며 읽었는데 호진이는 무사히 도착해 '여자친구' 자전거 순례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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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을 따라나선 호진은 이번 여행이 쉽지 않음을 짐작한다. 힘들기만 한데 11박 12일을 어떻게 견딜까? 

호진이에게는 집보다 이 상황이 더 편하다. 

돌아갈 집보다 밖이 편해 보이는 모습이 안되어 보였다. 

혼자 자전거를 타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다. 나만 생각하면 되니까. 단체로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앞, 뒤에 있는 사람들과 많은 교류와 소통을 해야만 한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 잘 타니까 고생이지. 못 타는 사람은 자기 자전거만 책임지면 되지만 잘 타는 사람은 못 타는 사람들까지 챙겨야 되거든. 단체 여행은 그런 거야. 가장 느린 사람 속도가 그 단체의 속도가 되는 거다. p80


달리는 동안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잘 도착할 수 있을까 두근거리며 읽었다. 

커다란 트럭들이 지나가고 난 후 배기가스를 마시기도 하고 어두운 터널은 언제 빛이 보일까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앞은 보일까 나도 모르게 이들과 함께 자전거에 올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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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사연들이 다 귀하다. 누구 하나 쉬운 마음으로 도전한 게 아니다. 

호진이 역시 가족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 하루하루가 가지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어도, 끝까지 내리막길 없는 오르막길이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p169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물론,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 바람이 불었다. 온몸의 땀구멍이 활짝 열릴 만큼 시원한 바람, 나무 향기가 나는 바람이었다. 머릿속에 있던 안개가 바람에 날렸다. 이런저런 생각도 다 날아가 버렸다. 내 머릿속에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p191


동화지만 멋진 자기 계발서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호진이도, 호진이의 부모님도 깨달은 게 있을 것이다. 다시 단란한 가족이 되어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자전거든, 걷기든, 산행이든 이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매일 삐걱대며 지르는 내 몸뚱이의 간절한 비명에 귀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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