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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마이 데이지 May 01. 2023

엄마의 짬 내어 글쓰기

딸랑이를 쥐고 있는 동안



첫아이와 터울이 많이 나는 귀여운 딸을 하나 낳았다. 그래서  11년 만에 또다시 신생아 육아를 하느라 요즘 많이 바쁘다. 그래도  꼴에 경력직이라 아이를 돌보는 건 쉽다. 그리고 오랜만에 안은 아가라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마음 가득 행복하다. 그런데 유일하게 쉽지 않은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첫아이에게 손이 덜 가기 시작하면서 마음 편히 갖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그 시간이 현저히 줄고 들쑥날쑥해졌다. 첫 4개월은 아이 돌보느라, 익숙해지느라 바빠서 내 시간 갖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나도 여유가 생겼고 여유가 생길수록 내 시간을 더 길게 자주 갖고 싶어졌다. 우는 아이를 업어 달래면서 브랜딩 작업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였고,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2시간이면 끝날 일이 하루를 꼬박 써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일하는데 전부를 써야 했다. 그래서 마음과 정신이 하루 온종일 찌뿌둥하게 지냈다.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감사 일기를 쓰고 책도 읽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았다. 다시 활기차게 움직일 에너지가 생긴 기분이었다. 이제는 에너지를 쓸 일이 필요하다. 이미 일하는 것에 에너지를 쓰고 있으니 나를 위한 것의 연료로 써야 할 때다.


그럼 나를 위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이 에너지를 쓰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에 쓰는지 관심도 가져 보았다.


나의 생활 패턴과 나의 성격에 맞는 것은 무엇일까....


운동?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림? 이건 취미가 아니라 일이니까...

그럼 글쓰기?  필사? 독서? 그래 이거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나의 성격과 짬짬이 쓸 수 있는 시간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데 알맞다. 고민 끝에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쓰는 첫 글이다. 취미의 이름도 붙여 보았다. "엄마의 짬 내어 글쓰기" 원래는 "엄마의 아침 글쓰기"로 지어봤는데 막상 아침에 쓰려고 보니 아침에 써서 끝낼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짬 내어 글쓰기"로 이름을 바꿨다. 어떻게든 시작하였으니 대단하다. 칭찬해 주자.


 그럼 이제 다른 고민을 해보자.


무엇을 쓰면 좋을까?


육아일기? 이미 가끔 쓰고 있다.

일기? 매일 하는 일이 똑같아 쓸 게 없다.

리뷰? 리뷰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정보 공유? 아는 게 없다.


블로그 카테고리를 보면서 무엇을 써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하나를 정해서 쓸만한 게 없다. 그래서 요즘 있었던 일이나, 내가 원하는 것, 가끔 생각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써보기로 했다. 꾸미지 않은 나의 말로 자유롭게 쓰다 보면 나의 에너지가 나를 활기차게 움직이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오늘 쓴 나의 첫 "엄마의 짬 내어 글쓰기"가 나의 하루를 조금 특별하게 열어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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