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의 한국 분관인 ‘퐁피두센터 한화’가 문을 열 예정이다. 개관전으로는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등 입체주의 화가들의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센터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심장부와 같은 공간으로,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파리의 문화예술을 이끌어온 곳인데, 현재 내부 전면 보수를 위해 지난 해 9월부터 문을 닫고 2030년까지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기 휴관을 하면서 주요 소장품의 해외 전시가 가능해진 이유도 있는 듯하다.
한국 분관은 한화문화재단과 파리 퐁피두센터의 협력으로 설립을 추진 중이며, 4년 계약을 통해 매년 2회 퐁피두 컬렉션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별도로 자체 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오늘은 파리 퐁피두 센터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면서 63빌딩에 들어오게 될 한국 분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파리 퐁피두센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독특한 건축물로 각인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복도가 무려 건물 ‘외부’에 위치하고 있어, ‘내부’ 중심적인 일반적인 전시장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파리 퐁피두센터는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소명으로 탄생한 곳이다. 열렬한 예술 애호가였던 故 조르주 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이 1969년 내린 대담한 결정으로 탄생했다. 퐁피두는 1969년 6월 15일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내각을 구성할 때 에드몽 미슐레를 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대통령과 장관은 파리 보부르 지역에 대형문화센터 건립을 결정한다.
“제가 센터를 세우려는 이유는 예술을 사랑하고, 파리를 사랑하며, 프랑스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조르주 퐁피두
퐁피두 대통령은 근대 예술 분야의 애호가였다. 그는 자주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았고, 당대 활동하던 신세대 예술가 중 특히 ‘신사실주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들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파리에도 팔레 드 도쿄에 자리 잡은 국립근대미술관이 있었는데, 이곳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미술가들의 작품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었지만, 프랑스박물관국의 규범 때문에 현대적인 작품을 소장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었다.
파리 중심부에 ‘20세기의 미술관’을 도입하길 원했던 대통령은 라데팡스 지역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지역 용도를 변경하고 보부르 지역 땅을 구입한 퐁피두는 파리 시와의 긴 협상을 피하면서 설립을 계획한 센터가 도시 중심부에 세워지길 원했다. 매우 이상적인 계획이었지만 그 땅은 벌써 국립도서관이 탐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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