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데이미언 허스트’ 꼭 봐야할 작품 5

by 와이아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데이미언 허스트》 전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만큼 작가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작업 전반을 아우른 모습이다. ‘철지난’ 작가를 왜 지금 다루느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현대미술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작가 중 한 명이기에 이번 기회에 꼭 직접 감상해 보길 권한다.


tempImagefRhdOx.heic Damien Hirst. Photograph: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전시명 :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기간 : 2026.03.20. ~ 2026.06.28.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정보 바로가기


데미언 허스트는 yBa의 대표 주자로, 삶과 죽음, 과학과 신념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담아내는 작가이다. yBa는 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을 지칭한다. yBa 작가들 대다수는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으로, 1988년 졸업을 앞둔 데미안 허스트가 동료들과 함께 기획한 《프리즈(Freeze)》 전시를 통해 알려졌다.


《프리즈》 전을 계기로 영국의 유명 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이들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1992년 자신의 갤러리에서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 전을 개최하며 여기에 속한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90.jpeg Just before the Freeze private view, 1988.


허스트는 영국의 항구도시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카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독하고 어려웠던 때로 회고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삶에서 중요한 모든 것들이 엉망이었다고 말하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떠올렸다고 언급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with-dead-head-damien-hirst-163941-290401.jpg 데미언 허스트, <시신 머리와 함께(With Dead Head)>, 1991. ⓒ Damien Hirst


허스트는 영원성의 상징 안에서 인간을 유한한 존재로 상정한다. 그는 어린 시절 성당을 다니면서 벽화와 조각에서 신의 모습을 떠올렸고, 16살 때 주검을 통해 죽음을 보았다. <시신 머리와 함께>는 허스트가 16살에 찍은 사진이다. 그는 이 사진을 통해 죽음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두려움을 이기려는 듯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기도 하다.


T12751_10.jpg 데미언 허스트, Mother and Child (Divided), 1993/2007. (출처: Tate)


허스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동물의 사체를 박물관학적으로 처리하여 형상화한 시리즈이다. 그는 자신이 일찍부터 인식해온 소멸에 대한 불안감과 존재의 연약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의 표본 박제를 보여주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허스트는 ‘과학’을 떠올린다. 인류가 죽음에 대한 관심으로 과학과 의학을 발전시켜온 것처럼, 허스트 또한 질병에 대항하는 인간의 투쟁을 <약장> 작업으로 표현한 바 있다.


데미언 허스트, <죽음은 상관없다(Death is Irrelevant)>, 2000. © Damien Hirst


‘죽음’에 대한 탐구는 ‘신’에 대한 염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수의 부활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며 삶과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을 담아냈다. 허스트가 실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기독교 교리의 진실성, 신의 구속 의지, 인간 죽음 이후의 상태, 그리고 신이 약속한 사후 세계 등이었던 듯하다. 죽음에 대한 관심에서 확장되어 보다 보편적으로는 인간 그 자체를 다루고자 한 것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 선과 악, 사랑, 욕망 등이 그가 다루는 작업의 주제가 된다.


허스트의 작업은 삶과 죽음, 종교과 과학, 생명과 유한성 사이의 긴장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왔다. 인간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믿는가, 그리고 예술은 그 두 지점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감상해 보길 권한다.




1. 상어


Damien-Hirst.jpg 데미언 허스트,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불가능성>, 1991.


허스트의 ‘자연사 연작(Natural History Series)’은 동물의 사체를 포름알데히드로 용액으로 가득 찬 유리 수조에 넣어 전시한 작품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자연사 연작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1992년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yBa’전에서 전시된 <살아있는 자의 마음에서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을 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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