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에르(Matière)란 ‘물질이 지니고 있는 재질, 질감’을 뜻하는 불어로, 특히 미술 용어에 있어서는 물감이 화면 위에 만들어내는 재질감을 뜻한다. 회화에서의 마티에르는 주로 유화(oil painting)의 다양한 기법들에 의해 표현되는데, 캔버스에 펼쳐진 물감 위로 붓, 나이프 등의 도구가 지나간 흔적이 남게 되어 화면에 풍부한 재질감을 만든다.
회화 작품에서의 마티에르는 근대미술 시기에 관심을 받게 된 용어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앵포르멜’ 운동, 그리고 비슷한 시기 미국의 ‘액션 페인팅’에서 등장했다.
먼저, ‘앵포르멜(Informel)’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형태를 거부하고 비정형적인 표현을 시도한 사조이다. 한 마디로 “형(form)을 거부한다(in)”라는 의미인데, 정형화되지 않은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매끈한 표면보다 거친 질감이 더 적합한 것처럼, 내적 충동이나 내면세계를 자유로이 표출하는 앵포르멜 양식에서 ‘마티에르’가 하나의 표현 방법으로 채택된 이유다.
장 뒤뷔페(Jean Dubuffet)는 마티에르를 사용한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는 마티에르를 표현하기 위해 석고, 아스팔트, 바니시, 타르, 풀, 모래, 자갈 같은 재료를 물감에 섞어 사용했다. ‘두껍게 발라 올린다’는 뜻의 《오트 파트(hautes pates)》라는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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