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mz세대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딱히 칭찬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부정적인 의미로 나에게 온 말도 아니었다. 의도는 모르겠지만 나는 기분이 좋았다. 나답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2)
히터 때문에 3주째 속건조로 고생 중이다. 수분/보습에 좋다는 앰플과 크림을 사고, 가습기도 하루 종일 틀어놓고, 하루에 거의 2L 가량의 물을 마신다. 스킨케어 잔뜩 바르고 자고 일어나면 피부가 말랑해져서 기분이 좋았는데, 히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오늘은 마시는 콜라겐을 시도해 봤다. 제발 효과가 있길. (광고 아님,,)
3)
지난 주말에 피부 속 대신 머릿속이라도 말랑하게 채우고자 전시에 갔다. 크게 공감 가는 내용은 없었는데 시간 흘려보내기에 좋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내 또래의 커플이 재밌게 노는 모습을 봤다. 헤드셋을 끼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는 게 참 나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배가 고파 밖으로 나왔다. 이날따라 얇은 스타킹을 신고 숏패딩을 입어 추운 2월의 날씨가 체감됐다. 그치만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먹는 걸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근처 유명 맛집을 갔다. 테이크아웃을 했다. 반 쪽을 꺼내어 길을 걸으며 먹었다. 나이를 먹어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갈 것 같이 옷을 차려입어도, 그저 털털하게 와구와구 먹는 거에 더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