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달살기 Ch 4.
펜트하우스에서 따뜻한 조명 아래 여유로운 식사를 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상상에만 존재하는 나의 미래를 미리 엿본 것만 같았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성공하고 싶은데 왜 퇴사하고 여행을 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에 시원하게 대답하자면 딱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자잘한 성취감을 느끼며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고, 또 잃어버린 열정과 의욕을 되찾고자 했다.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난 뉴욕에 온 지 3주 되었을 무렵 두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
해외 송금 프로세스 때문에 불안하던 시간들을 그대로 마주하며 해결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봤고, 부족한 영어 실력을 인정하고 하루에 하나라도 배우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학원에 다녔다. 그 과정에서 생긴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경험한 자잘한 뿌듯함은 내가 계속된 성취를 이룰 수 있게 해주더라. 버스 티켓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반대로 도와줄 수 있었고, 일본 식료품점에서 직원에게 식재료를 추천받아 맛있는 라멘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목적을 달성해서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다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거절당할 용기, 크고 작은 실패를 감내할 용기를 얻었달까. 아, 그리고 내가 일을 벌이고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지도 감을 잡아간다. 용기가 없어 핸드폰을 꺼버리고 이불 속에 숨어 잠들던 어린 날들은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