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정말 지독했다. 지독한 여름이었다.
나름의 낭만이 있는 계절인데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보내버린것 같아 아쉬움이 가득하다.
아팠다. 일년정도 몸이 계속 안좋았다.
큰병은 아니지만 나도 아이도 모두 면역력이 바닥인 상태..
원인을 찾아야했고, 나아지기위해 노력해야 했다.
나는 무엇에 마음을 쏟을까?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나태해지는것을 싫어해서 늘 달렸다.
무의미한 달리기는 아니었다.
어느것하나 비생산적이지도 않았다.
육아도 살림도 일도 신앙생활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어느것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끝없는 마라톤 경주 끝에 체력이 바닥나듯이
나의 체력도 점점 닳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그제서야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지독했던 여름이 나에게 준 선물..
나를 돌아보는 시간..
건강하게 오래오래 이 행복을 누리고싶다.
감사하며 사랑하며 나누며 즐기며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챙기며..
지금까지의 조급한 일상들을 조금은 내려놓고
한템포 천천히,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하며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가을의 수식어는 지독한이 아닌 평온한이 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