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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7시간전

과일을 챙겨 먹는 마음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단연 건강한 삶이다. 우리 가족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매년 새해 소원은 가족건강이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온 가족이 자주 아프고 병원신세를 많이 지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운동하는 걸 매우 싫어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두통, 위장장애를 겪기도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먹느냐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내가 먹어 온 음식이 쓰레기(다소 표현이 과격함)와 같은 수준의 저질이었던 것을 깨닫고 자연이 주는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걸어서 산책도 다니고, 계단도 오르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예전엔 과일은 엄마가 깎아 주면 먹는 것이었다. 무슨 계절에 어떤 과일이 맛있는지 전혀 몰랐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과자랑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것이 더 좋았다. 직접 살림을 하고 난 후 과일이라는 것이 종류도 정말 많고 값도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미니멀라이프라를 추구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건강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먹거리를 살피게 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을 먹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유용할 것 같은데 각종 조미료와 가공식품, 달고 짠 음식들로 인해 망쳐버린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 







  몸에 좋은 제철 음식에 대해 하나둘씩 알게 되었다. ‘햇’ 자가 붙은 식재료들이 반갑다. 햇감자, 햇양파로 요리한 음식은 뭐든지 맛있다. 과일도 싱싱하고 꿀이 들어있는 것처럼 달다.




 귤, 사과, 토마토 등 맛있는 과일과 채소들을 부지런히 먹는다. 사과는 종류가 참 많았다. 노란색 시나노 사과, 정말 맛있는 감홍 사과도 예전엔 몰랐다.







 기후 위기 때문에 정말로 인류 생존이 20년도 안 남았다는 끔찍한 글을 읽었다. 기후 위기가 아니라 정말 기후 붕괴, 기후 파멸이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을 얼마나 더 오래도록 먹을 수 있을까. 갑자기 숙연해진다. 




 이제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어도 지구는 계속 뜨거워질 것이라고 한다. 인류멸망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도 아직도 과잉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변화해야 한다. 이미 끝이라고 다 포기한다거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이용해서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야 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과일을 오래도록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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