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민한 문제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도 남에게 돈을 빼앗기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운이 좋아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돈을 낭비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또 그렇다고 악착같이 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것도 아닌 그냥 돈을 아껴 쓰는 아이였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쓸 돈이 많이 없었다. 대학 때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데 다 썼던 것 같다. 그냥 내가 쓰는 돈은 내가 벌어 쓰는 정도였다.
목돈이 필요했던 첫 순간은 십여 년 전 전셋집을 구했을 때이다. 그 당시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적었고, 그 돈으로는 제대로 된 집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3천만 원의 대출을 받으면서 처음 누군가에게서 큰돈을 빌렸다.
남에게 적은 돈을 빌리는 것도 싫은데 은행에 큰 금액의 빚을 지고 마음이 불편했다. 그때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대출금을 매달 상환하며 절약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매달 돈을 아껴 쓰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항상 생활비가 부족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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