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사고 싶은 욕망은 매일 찾아온다. 어쩌면 몇 시간에 한 번씩 무언가를 사고 싶을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소비욕망을 온몸으로 피하는 편이다. 마주하면 더욱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다. 어떤 것이든 실제로 보게 되면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외출하면 항상 백화점에 갔었던 가족이 있다. 무언가 특별히 살 것도 없지만 백화점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공간, 대접받는 듯한 느낌, 무언가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착각. 백화점에 가면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둘러보다 보면 꼭 사게 된다. 옷, 신발, 모자 등등.
나는 덜컥 겁이 났다. 나도 덩달아 마구잡이로 쇼핑하게 된다면 우리 집은 거덜 난다. 그래서 나는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를 가면 나를 유혹할 만한 물건이 있는 쪽은 아예 피한다. 여성복 코너가 있는 층에는 가지 않았다. 마트에도 내가 사려고 하는 식재료 코너로만 발 빠르게 움직인다.
소비를 할 때마다 나오는 도파민에 의해 우리는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쇼핑은 사실 감정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지 결국 우리의 소비습관을 지배하는 것은 감정이죠. 사람들의 감정을 사로잡아서 물건을 파는 이런 감정 마케팅은 사실 굉장히 무서운 것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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