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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지출 최소화 전략

by 이재이



우리가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니멀라이프의 신념을 따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수년 전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살고 있다.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려는 마음을 키워 나가면 새로운 지출을 하는 것보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끝까지 잘 사용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미니멀리즘에 대해 생각해 보면 주변의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고 나에게 집중하다 보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것에 대해 깊게 사유해 보게 된다. 물건이 아닌 나에게 중심을 맞추면 과소비, 남에게 보이는 것을 의식하는 소비, 모방소비 등을 하지 않게 된다. 무조건 새로 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기까지 한다.




미니멀한 소비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다면 자신의 지출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3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집의 경우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나누어 살펴보고 줄일 수 있는 부분, 삭제 가능한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 보았다.




고정지출 비용은 꼭 고정된 것만은 아니다. 각종 공과금은 절약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줄이려고 노력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기본 관리비가 비싸다. 가스, 전기, 수도는 보통 사람들 3인이 사용하는 평균치정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여름에 에어컨을 과하게 틀어 긴팔 티셔츠를 입거나 겨울에 반팔을 입고 있을 정도로 보일러를 트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통신비용은 알뜰폰을 사용함으로써 매우 줄이게 되었다. 가족들의 각 휴대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할인 혜택도 받고 있다. 어차피 고정비용으로 카드 실적이 채워지기 때문에 할인을 많이 받는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갈아타는 것은 신경이 쓰여서 나는 알뜰폰 평생 요금제 4,900원짜리를 사용하고 있다. 10GB에 400분 무료이기에 사용량 걱정 없이 잘 쓰고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약정 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휴대폰을 살 때 자급제로 사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제일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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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고정비용은 줄이기가 좀 힘들다. 가족들의 용돈, 보험도 최소한으로 쓰고 있다. 대출과 이자 역시 고정된 지출이다. 통신과 공과금은 매달 거의 비슷하다. 네이버멤버십을 통한 넷플릭스를 구독 중인데 연간 결제를 통해 할인을 받고 추가로 할인 체크카드를 결제함으로써 한 달에 3천 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게 이용 중이다. 구독서비스는 가족들과 함께 이용 중이므로 이 또한 유지할 예정이다.




변동지출을 잘 관리해야 한다. 쇼핑과 외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인 가구의 식사는 음식을 요리해서 먹는 쪽이 더 돈이 많이 들 수도 있다. 각종 재료와 소스류 등을 구입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사 먹는 것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식사는 집에서 해 먹는 쪽이 돈이 적게 든다. 나는 매끼 집밥을 해 먹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다만 냉장고에 음식을 쟁여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금방 해 먹는 요리가 가장 맛있다. 야채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썩어서 버리게 되는 것은 낭비다.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고 해서 영원히 보관할 수는 없다.




배달음식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다. 가족들이 원해서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한두 번씩은 설득해서 먹지 않는다. 건강에도 좋지 않고,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며, 비싸다고 말하면 전부 맞는 말이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요즘 외식비도 너무 비싸다. 양은 적고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선뜻 나가기가 부담스럽다. 외식과 배달음식을 먹지 않으려면 음식을 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요리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은 있다.




내가 가장 고치기 어려워하는 것이 몸 미니멀이다. 건강에 좋은 자연식물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데 강한 양념이 되어 있는 음식을 자주 먹는다. 밀가루 음식도 너무 좋아한다. 건강식을 먹는 것은 식비 절약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자연방사 달걀이나 품질이 좋은 야채의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편의점에 가서 별생각 없이 집어 오는 소액결제금들이 모이면 금액이 제법 많다. 편의점에서 결제하는 대부분의 음식은 과자, 맥주, 라면 등의 건강에 안 좋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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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정말 많이 줄였다. 옷, 신발, 가방, 화장품 등 꾸밈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많고 비우는 데도 골칫거리였다. 내가 사람들에게 외모를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꾸밈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행에 민감하기도 하고 굳이 가격이 비싼 제품을 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한국은 제품의 질이 좋고 다양해서 많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 잘 맞는 물건을 신중하게 골라서 오래도록 사용한다.




각종 세일기간을 잘 이용하되 쟁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정말로 쟁임병이 문제다. 각종 쇼핑앱을 지우고 세일기간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일은 몇 개월 단위로 자주 반복된다. 할인 기간에 상품을 사지 않으면 마치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워버려야 한다. 사지 않는 것이 최대의 절약이다. 아마 사람들은 집안에 가지고 있는 생필품들을 가지고 6개월 내지 1년도 거뜬히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은 모두 기록을 통해 자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매일 수기로 가계부를 작성하고 엑셀로도 정리한다. 직접 종이에 써 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귀찮을 수 있지만 메모를 해 두면 고정 지출을 제때 지불하고 충동구매를 반성할 수 있다. 무지출하는 날이 늘어나면 기록할 것도 줄어 별로 힘들지 않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실천과 지출점검, 꾸준한 지출 기록을 통해 지출 최소화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는 없다. 불필요하게 새어 나가는 돈을 막고 싶은 마음은 누구든 마찬가지다. 어디에 얼마의 돈을 쓰는지 내가 잘 알아야 한다. 돈관리가 어렵거나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요한 일로 인식하고 원칙을 정해 꾸준히 들여다봐야 한다. 어느 정도 소비 습관이 잡히면 그동안 얼마나 터무니없이 돈을 낭비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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