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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버릴 수는 없지만 골라낼 수는 있다

by 이재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산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필요 없는 물건들을 골라 비우는 과정을 회피하려고 시작하는 것조차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미니멀라이프를 산다는 것은 모든 소유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하여 골라내는 작업이 핵심이다.




미니멀하게 살기 위해 비우는 일은 필수다. 오래된 물건이라고 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것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 비싸게 주고 사서 버리기가 너무 아까운 물건을 무작정 비우라는 것이 아니다. 잘 따져보고 계속 가지고 있을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나는 거침없이 집안 전체를 뒤집어엎었다. 필요 없는 물건들을 끌어안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과감하게 진행시켰다. 일단 자주 사용하는 공간부터 비우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책상이었다.




책상 위에는 책들이 쌓여 있었고, 3칸 서랍장은 어지럽혀져 있었다. 나는 모든 물건을 바닥으로 꺼내어 하나하나 점검했다. 나의 정리방법은 수납되어 있는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건이 모두 치워진 빈 공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아무것도 두지 않은 공간은 말끔하지만 아무런 물건 없이 살 수는 없기에 소유물들을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영수증, 휴지조각 등의 쓰레기는 즉시 버린다. 망가져서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나 이외에는 수요가 전혀 없는 물건들도 과감하게 비운다. 이런 물건들은 중고거래를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새것처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상태가 좋고 가격도 어느 정도 나가는 물건은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 쇼핑백에 모아 둔다. 내가 사용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릴 필요는 없다. 사실 개인적으로 중고거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과 연락해서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매우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싼 가격에 물건을 내놓는다. 중고거래를 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물건을 모아만 두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한 두 가지 물건이라도 바로바로 거래하는 편이다.




중고거래로 팔아 수입이 생겼지만 원가격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일 경우가 많다. 필요 없는 소비를 했기에 발생한 번거로움에 대해 반성한다. 물건을 아예 사지 않았다면 돈도 절약하고 시간과 에너지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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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미니멀리스트이자 집 생활자입니다. 집에서 가볍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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