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는 순간,
삶은 편안해진다.
관계든 모자람이든
부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아주 오래전, 눈길이 스쳤던 글귀.
출처를 찾아도, 누가 했던 말인지 알 수 없는.
흔적을 뒤져도, 다시 만날 수 없는.
문득 다시 떠오르는 건
편안해지고 싶어서일까.
궁극의 편안함은
관계도 모자람도, 인정도 부정도,
아무것도 <있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
아무것도 있지 않은 것.
나도 있지 않고,
나 아닌 것들도 있지 않은
그것은.
생의 마침표 너머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