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시작하는 비전공자의 어플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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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떠올리는 것은 쉬운 편이다.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가 정말 만들어야 하는 서비스임과 별개로 자아실현을 위해서,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또는 어떠한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누구나 한 번쯤 제품 만들기를 꿈꾼다. 먼 훗날 "아~ 저 아이템 내가 몇 년 전에 생각했던 건데!" 하는 경험도 했으리라.
그런데 돈, 개발자, 디자이너도 없다면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최소한 이 중 하나라도 있다면 필자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어플 제작을 준비하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상황이다. 어쨌든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 부족한 자원이 크게 자금과 인력 자원인데,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면 둘 중 한 자원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당시에 생각했고, 둘 중 한 자원이 해결된다면 그 자원이 레퍼런스가 되어 다른 자원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실현)할 수 있는지, 해결한다면 돈이 되는 지부터 검토하기로 결심했다.
실현 가능할까?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는 하드웨어 제품과 어플이 동시에 개발되어야 하는 제품이었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제품이므로 먼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검토가 필요했다. 또한 명확하게 어떤 인력이 필요한 지 정의하기 위해도 필요한 단계였다. 그래서 크몽과 같은 여러 외주 플랫폼에 내가 생각하는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지 외주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질 수 있었다. 처음 아이데이션 단계에서는 보통 기능만을 많이 고민하다 보니, 기능의 뒷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플이라면 프론트만 고민하는 격) 특히 필자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와 어플이 동시에 필요로 하다 보니 모르는 점도 많았고, 외주업체와 대화를 하면서 많이 공부가 되었다. 유튜브를 틀고 공부를 하려고도 했지만, 가장 공부가 된 것은 견적을 받을 때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자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인력과 구현 방향성이 어느 정도 정립되었다. 그런데 이를 실현시켜 줄 돈도 인력도 없었다. 물론 이 단계에서 같이 만들자고 팀원을 모집할 수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극초기라는 점과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부터 만드는 것이 리스크로 느껴졌다. 그래서 몇 가지 더 고민을 하기로 결심했다. 생각하는 데로 만들어지면 돈이 될까?
돈이 될까?
외주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MVP 기준으로 필요한 금액은 정리가 됐을 것이다. 그렇지만 돈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다른 이야기이다. 필자의 경우 하드웨어와 어플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가 정말 적절한 금액으로 만들어서 팔 수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시중 경쟁사의 가격과 비교해서 원가가 터무니없다면 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산정하기 위해서도 외주 상담도 활용했고, 회로 설계, 기구 설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실제로 금형을 제작해서 판매할 만한지 러프하게 판단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몇 대를 판매해야 손익 분기점을 도달하는지 판단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목표 마일스톤도 세울 수 있었다. 결국 실현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섰지만 하나 더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이 있다. 정말 이 아이템이 만들 필요가 있던 것일까?
본래 스타트업 또는 린 스타트업 정론은 정말 만들 필요가 있는지 확인을 한 뒤에 개발 방향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한다. 만약 실현이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연구 또는 고민 끝에 실현해 내는 것이 스타트업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팀이 존재할 경우다. 팀이 존재한다면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 보며 PMF(Product Market Fit)를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자금과 인력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문제 정의와 실현 가능성, 그리고 수익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야 자금 또는 인력 자원을 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하나만 해결되면 다른 하나는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선 과정에서 문제 정의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과 수익성을 확인을 먼저 했으니, 문제 정의를 다시 한번 깊게 파고들 때다. 그래서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불편함이 개인의 문제일 뿐인지, 타인도 공감하는 시장의 문제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 내용은 조금 길어지니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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