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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혁 JUNG HYUK Mar 04. 2021

패션“트렌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트렌드스토리.1편)

그럼, 패션은 “과학이나 수학의 영역”이었던 것이었을까요?


“다 필요 없고, 이것만 사라.”

“내가 딱 정해 준다.”

시장에서 과일을 사는 것도 아니데, 골라준다고 합니다..


“운동화 고르는 법”

“와이드 팬츠 입는 법”

수학 문제도 아닌데 정답을 알려 주려고 하죠?


방송에서 “패피”들이 하는 말이거나, “패션 유튜버”들의 단골 콘텐츠죠.

패션에 정답이 존재하고, 얘기대로 따라 하면 스타일이 좋아질까요?

그럼, 패션은 “과학이나 수학의 영역”이었던 것이었을까요?


“Fashion is more about feel than science.”
"패션은 과학보다는 느낌에 더 가깝죠." 퍼렐 윌리엄스


패션은 과학도 수학도 아닌 “산업”이에요.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요.

이번 편에서는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겠습니다.




매년 연말쯤, 다양한 기관에서 내년에 유행할 칼라를 발표하는데, 2000년부터 “팬톤 칼라”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을 발표합니다.

“유행하는 칼라도 아닌 유행할(?) 칼라를 어떻게 알고 발표하는 걸까요?”


일 년에 두 번 SS 시즌, FW 시즌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4대 패션위크) 순으로 컬렉션을 하면서 다음 시즌 “트렌드”를 미리 보여줍니다.

“지금 유행하는 것도 아닌, 다음시즌 유행하는 트렌드를 어떻게 미리 보여줄 수 있는거죠?”


그들은 미래에 가서 유행하는컬러 “트렌드”를 보고 오는 “시간여행자”들 일까요?


“맞아요! 보험이 필요한 거에요.”


비밀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보험“을 미리 들어놔서 아는 거에요.

다른 산업과 다르게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만들어서 리스크를 줄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그럼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원단회사, 부자재 회사 그리고 패션 브랜드들은 시즌 전에 제품을 만들고, 시즌이 시작되면 판매해야 하는데 트렌드를 잘 못 읽고 제품을 만들면 모두 재고로 남아버리게 돼요.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유행색 협회나, 팬톤 등에서 제시하는칼라를 적극 반영하고, 다음 시즌 “트렌드를 제시하기 위해 시즌마다 컬렉션에 큰돈을 지불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 시즌 유행은 ㅇㅇ룩이고, 유행할 칼라는 ㅇㅇ색”으로 “트렌드” 알 수 있는 거죠, 아니 미리 정해서 알려주는 거죠.

사전에 룰을 정하고, 원단도 만들고 옷도 만들어 필요 없는 생산을 줄여 재고를 줄일 수 있는 겁니다.


2021 팬톤 칼라

하지만 21세기에 와서는 이렇게 미리 정한 룰이“트렌드” 잘 반영되지는 않아요, 정보가 많아진 만큼 개인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미디어도 세분화되어 예전만큼 제시한 시즌 “트렌드”가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 기업들이, 패피들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서 미디어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번 시즌 트렌드 이것!”이라고 마케팅하는 거예요.


“다 필요 없고 이것만 사라.”던가, “와이드 팬츠 입는 법”등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거죠.

어때요, 패션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미있죠?


그렇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트렌드”가 잘 못 됐다는 건 아니에요. 이 룰이 없으면 기업이나 사회가 지불해야 할 리스크 비용이 엄청나지거든요.


이렇게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나, “트렌드”에 휘둘리는 일 없이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데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트렌드”라고 해서 무턱대고 값비싼 명품을 구입하지 않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즐길 수 있으니까.


2021 SS 컬렉션

지금까지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습니다.

다음편에는 “2편. 트렌드 속에서 나의 스타일 찾기”편을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스타일디렉터 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분을 돕는 스타일링 전문가입니다.




이 글은 3월 31일 "네이버" 메인 디자인에 노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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