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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혁 JUNG HYUK Apr 02. 2021

THANK YOU, KARL

패션계의 교황 “칼 라거펠트의 7가지 인생 명언”


“2019년 2월 19일”
“패션계의 교황”으로 불리던 남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하얀색 포니테일 헤어, 커다란 선글라스, 흰색 칼라 셔츠, 와이드 타이, 블랙 재킷, 스키니 팬츠, 부츠 그리고 고양이 집사로 자신의 캐릭터와 시그니처를 만들어낸 “위대한 칼”로 불리는 “칼 라거펠트” 입니다.


“칼 라거펠트”는 1965년 펜디(FENDI)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었고, 1982년부터 샤넬(CHANE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37년간 2개의 럭셔리 패션 레이블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전 세계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85세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가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그만하고 싶을 때까지 하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칼 라거펠트”는 가장 이상적인 “롤 모델”입니다.


“칼 라거펠트”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였어요,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세계적인 톱클래스 사진작가이기도 했죠, 또한 광고 영상 디렉터와 전시기획자였으며 어린이 책 일러스트까지 그린 다재다능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이번 글 주제는 모든 재능 중에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그리고 상처를 주었던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던 그의 “어록”입니다.

“칼 라거펠트”가 남긴 명언은 너무 많지만, 그중 베스트 7가지를 선정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은 필자의 관점으로 쓴 것이라, “칼 라거펠트”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칼 라거펠트”가 1991년 샤넬 수장으로 커리어 정점에 있을 때 한 말로, 최고의 자리에도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더욱 발전하고픈 그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에 24시간은 부족하다.“라는 또 다른 말로 보아도 한결같은 그의 노력하는 성격을 볼 수 있습니다.



“유행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합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로 끝없이 변화하는 패션 세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면서, 패션 트렌드를 가장 잘 말해주는 명언입니다.

예전 시즌 컬렉션을 막 끝낸 패션 디자이너에게 “컬렉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이제 뭐 할 거예요”라고 물으니, 그의 대답은 “다음 시즌 컬렉션 준비해야죠”였어요.



“다이어트란 당신이 잃어야 이기는 유일한 게임이다.”     

“칼 라거펠트”가 2000년 에디슬리먼의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 13개월간 40kg를 감량해 수트를 입은 성공한 다이어터란 스토리는 아주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더 가져야 이기는데 반해서, 잃어야 이기는 것도 있다는 창의적인 시각을 보여 준 멋있는 말입니다.



“책은 중독성 강한 마약과 같다. 과다 복용의 위험성이 전혀 없는 마약.”    
 

“칼 라거펠트”의 책 사랑은 유명하죠, 그는 4개국에 7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집에 있는 책을 모두 합하면 25만 권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이 숫자는 감도 잘 안 옵니다..

또한 출판업자이면서 서점 7L도 소유한 엄청난 독서광이자 성공한 컬렉터였던 것은 확실한 듯싶습니다.

“내가 책을 사들이는 건 불치병과도 같다. 영원히 낫지 않았으면 좋겠다.”와, “당신의 방에 책이 없다면, 공간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라는 책에 관련된 다른 명언들도 남겼습니다.



“한 디자이너의 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배를 하는 여자보다 패션 테러리스트인 사람은 없습니다.”    
 

“스타일 디렉터”가 직업인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칼 라거펠트”의 명언입니다.

비싸거나 유명하다는 이유로 한 가지 명품 브랜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배한 사람을 보면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죠, 특히 로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제품인 경우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템을 많이 입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성은 남과의 비교를 멈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칼 라거펠트”의 어록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명언입니다.

스스로 누군가와 비교하는 순간 대부분의 자신의 가치는 평가 절하되고,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특별한 매력이 있고, 패션은 이러한 매력을 한층 높여주는데 사용되는 도구인 것인데, 개성이란 단어를 빼고 패션을 말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옷이 어울리는지 고민하기 전에, 옷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고민하라"

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옷은 자신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격이죠, 나 자신과 어울리는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일을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고, 오늘도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칼 라거펠트”가 했던 말들 중에는 좋은 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말 중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느낌의 말도 있었고, 동물 학대를  정당화하는 말도 있었어요, 이런 말들은 틀림없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공부하고 일하던 시기에 “칼 라거펠트”는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과거 블로그에 “칼 라거펠트”와 관련된 포스팅을 올린 적 있었고,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SNS에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었어요.

이제 매 시즌 컬렉션에서 그에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의 열정과 작품을 사랑했고, 앞으로 오랜 시간 그의 주옥같은 말들과 함께하겠습니다.

THANK YOU, KARL




스타일디렉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분을 돕는 스타일링 전문가입니다.

*사진 자료_ Google, Pinterest,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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