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탕과 수박, 그리고 물림상
남편 친구분들이 다녀갔다.
두 사람 초대했다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한 분이 부부동반으로 오셨기에 인원초과....
그 옛날 중국 유학시절 만나 결혼한 일본인 아내가 오신 것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메뉴에 더 신경을 썼을 텐데 아쉽다.
다행히 준비한 알탕을 맛있게 드셨다^^
빈손으로 오는 게 신경 쓰인다면 수박이나 한 덩이 사 오라는 말에 다른 친구분은 수박을 들고 오셨다.
냉장수박 골라왔다고 하셨는데, 엄청 시원하고 달았다.
나 처음 결혼해서 저기 저기 경상도 안동부근 돈답이라는 두메산골 큰댁에 가서 저으기 당황한 점이 많았는데
일본에서 시집온 이 새댁은 그 모든 것이 한국 전체의 문화인줄 알았다고 하심. 그건 아닌데~~!!
(예른 들면 부엌에서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는 "물림상"문화 같은 거. 나도 충격적이었단 말이다!)
지금은 없어진 문화지만 참으로 참담한 모습이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일본 친정에서는 한국에 대해 조목조목 아는 게 없었지만 "안동"이라는 명사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반대가 엄청났더라는데.. 대관절 국제결혼은 얼마만큼 사랑하면 하는 겁니까? 늘 신기하다.
물림상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남자들은 그런 문화를 알지도 못했고 설마 그랬냐며 오히려 놀라니 그게 더 놀랍다.
우연이라지만 모인 세 쌍의 부부가 모두 동갑내기라는 사실에 갑자기 끈끈한 우애가 생긴 우리는 급 휘뚜루마뚜루라는 모임 이름을 정하고 다음 달 모임을 기약했다.
경상도 남자 세 분 과 일본 여자 한 분 은 휘뚜르마뚜루 가 한국말이라는 사실에 몹시 놀랐고
난 대한민국에 <마락>이라는 오지 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집안에서 3차까지 해치웠던 날.
재미있었다^^
#휘뚜루마뚜루 #먹고노느라사진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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