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
재벌 2세와 나를 비교해봤자 의미가 없다.
인물로 보는 고려사 (송은명 저)를 읽다보니, 왕건의 이야기가 가장 첫째로 나온다.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짧은 한 문장. 왕건의 아버지는 왕건이 스무살 때 궁예에게 귀의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궁예는 왕건 부자의 귀의로 송악을 중심으로 예성강 일대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의 의문이 든다. 왕건 부자는 어떻게 궁예 아래로 들어갈 생각을 굳히게 되었을까?
이 생각에서 뻗어나온 생각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부호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처음부터 부호의 아들딸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매 성장의 과정마다 자신의 경쟁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경쟁자들은 대부분의 조건들이 자신과 비슷하기에 경쟁자였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궁예에게 왕건부자처럼, 끌어들이고 싶은 사람에게 제시할 수 있는 조건 또한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물론, 궁예는 당시 한반도 중부 지방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건 부자가 선택한 것이라고 책에는 나와있다.
그렇지만, 궁예에게 자신을 받아달라 이야기하는 왕건의 아버지의 마음을 살펴보면, 그 외의 선택지를 충분히 고심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궁예를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충분히 그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가 많이 오픈되어 있고,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지 능력만 갖춘다면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자신의 출생 배경이 일을 하는 데에 '공식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적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매혹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모든 조건이 비슷한 경쟁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타인을 매혹시켜야 그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다.
내가 서비스를 제공할 고객으로서든, 내 일을 도와줄 직원으로서든, 내 일에 투자해줄 투자자로서든, 내 상사와 동료들이든...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끊임없이 매혹시켜야한다.
그리고 꿈꾸곤 한다. 만약 내가 큰 부자였다면, 잘 나가는 연예인이었다면, 재벌 2세로 태어났었더라면 이런 고민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은 고민을 훨씬 덜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그렇지만 위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고민과 결단은 숙명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니 자신의 위치와 관계 없이 누구나 노력하고, 고민하고, 삶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니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말자. 그도 그의 경쟁자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만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