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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man with yellow smile Dec 07. 2022

이젠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것만으론 안된다

횡설수설 [7]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건지, 아니다. 흘러갔다는 표현은 너무 잔잔하다

시간이 어떻게 쏟아져 내려버린 건지, 어느새 올해가 텅텅 비어버렸다.


어릴 땐 언제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자유롭게 살까 하는 오만한 바람이 있었는데,

막상 시간이 흘렀지만, 어른은 아직 되지 못했고 자유롭긴커녕 자유란 탈을 쓴 방치되는 삶이 펼쳐졌다.

나이가 들수록, 나를 신경 쓰는 이들은 줄어든다.

어릴 때는 밥 잘 먹고, 똥만 잘 싸도 칭찬 듣고 어여쁨을 받았다.

거기다 뒤집기까지 하면 집안이 뒤집어졌다. 성취에 비해 지나치게 축하받았던 어린날을 생각하면,

나이가 들고 받아야 할 칭찬들을 다 가불 해서 받아버린 느낌이다.


겨울이라 추워졌지만 여긴 겨울 같지 않아서, 반바지에 깔깔이를 입고 글을 쓰고 있다.

얼마나 언밸런스 인가.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엉망이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사람은 생각보다 착하지 않다.


척박하다.


겨울이라 건조하다. 오늘따라   그런 느낌이다. 로션을 발라야겠다


themanwithyellow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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