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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ying Angie Oct 29. 2024

싱가포르 중산층(Middle class) 탐구

싱가포르 중산층은 어떤 삶의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각 나라에서 중산층(Middle class)을 정의하는 기준은다양하다.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의 퐁피듀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의 중산층의 기준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단순히 소득과 자산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삶의모습, 방식을 통해 중산층을 정의 내린 것 같아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내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중산층의 기준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생각하는 싱가포르 중산층의 대표적인 모습은 HDB 아파트와 함께 시작된다. 대부분 중산층 가정은 정부가 제공하는 HDB 아파트에 살면서 안정된 경제적 기반을 갖춘다. 싱가포르 국민의 약 80%가 이곳에 거주한다니, 이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집’이란 것이 안정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산 증식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니까. 싱가포르 중산층이 집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 중산층에게 교육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여기선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아이들에게 영어뿐만 아니라, 피아노, 스포츠 등 다양한 활동을 가르치려 노력하는데, 이를 통해 자녀들이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걸 ‘Kiasu 문화’라고도 부르는데,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성향이다.


그렇다고 해서 싱가포르 중산층이 언제나 고급스러운 삶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호커 센터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그들의 문화다. 주말이면 아시아 지역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때론 고급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면서도, 소박한 즐거움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 그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보니 중산층도 금융 자산 관리에 관심이 많다. CPF 제도 덕분에 많은 이들이 노후 대비 자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최신 기기나 패션 아이템에도 관심을 두고, 새로운 트렌드를 따르는 편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중산층은 안정된 경제 기반 위에 전통과 현대, 글로벌화와 지역성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계층이라 느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이들은 안정성과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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