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20일
사회복지사로 3호봉이 접어드는 시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과 같이 살때에는 열심히 돈을 모으는거에만 만족하면 될 줄알았는데 독립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아메리카노 3,500원에 밥값 8,000원만
먹어도 에이,, 또 돈이 있겠지 하면서 아무생각없이 지내다가 어느새 월급봉투는 모두 결혼자금 혹은 생계비에 지원되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고 기초생활보장도 아닌데 왜이리 돈이 보이지 않을까 길게 한숨을 내뱉는다.
이렇게 길게 길게 푸념을 늘어트리면 우울감이 찐하게 찾아온다. 한푼이라도 아껴서 허리20mm로 만들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기쁘고 안정감을 되찾는 대신 현실주의파로 경제적인 관념은 더 눈에 띄일수밖에 없다.
사회복지사로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게 맞는걸까, 맞는데 마음한구석엔 구멍이난듯 허전하고 힘이 나지 않을까 현실주의자로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