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시기별, 1년 육아휴직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쫓기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침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이 푸근한 마음~ 여유로운 시간만으로도 휴직은 꿀 같았다. 밝아오는 아침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아이와 함께 느긋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었다. 사실 나는 경제적인 부분 외엔 큰 계획 없이 휴직을 했다. 단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 다니기’
그러다가...
“연봉이 얼마인데, 잘 키워야지~”
오랜만에 만난 시댁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육아 휴직도 내돈내산(내 돈 내고 내가 산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월급이 안 들어온다고만 생각했지 휴직을 내 연봉주고 샀다는 생각은 못했다. 내 연봉과 맞바꾼 휴직이라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졌다. 수첩에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적었다.
나의 휴직 버킷리스트
영어공부
육아서 읽기-건강한 아이, 행복한 아이, 똘똘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
다양한 자극 주기-말 걸어주기, 동요 틀어주기, 동요 불러주기, 책 읽어주기
엄마표 베이비 몬테소리
자기계발! 아이 잘 기르기! 관심사는 오직 2가지였다. 그 두 가지에 욕심을 꽉꽉 채워 넣었다. 그런데 막상 휴직 생활은 그 외의 일상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내 몸 컨디션도 신경써야했다. 지나고 보니 출산 직후의 육아휴직은 아이와 함께 하는 새로운 가정생활과 내 개인 생활 사이에서의 균형을 잘 잡아야했다. 특히 가정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ㅠㅠ 요리ㅠㅠ 부부가 역할을 나누어 어느 정도 기초 수준은 만들어놓는 게 바쁜 워킹맘으로 돌아갈 나에게는 길게 보면 편한 길이었고 투자였다.
신성한 육아휴직에 웬 집안일 타령이냐고? 경험해보니 집안일을 못해서 계속 고달프다. 차라리 피할 수 없으면 대충이라도 할 줄 알게 만드는 편이 낫다. 고연봉자라서 가사도우미를 쓸 수 있다면 집안일 걱정 없이 휴직을 즐겨도 된다.
엄마의 육아휴직 만족도가 아주 높은 시기이다. 아기가 보통 9시 전후에 등원, 3~4시에 하원이니 하루 6시간 정도는 프리타임이 주어진다. 집안일도 생초보는 면했으니 이 시간 뭐라도 공부하고 배워보자. 재테크 공부 강추한다.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예 : 자격증 공부, 재테크 공부 등) 집안일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목표에 집중하자. 1년 바짝 올인 하면 뭐가 되도 된다.
생각보다 바쁜 휴직이다. 아이 하교가 빠르기 때문에 오전 시간 활용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오전 시간동안 자기계발에 집중해보자.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집안일을 후순위로 두자. 우리에겐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오후에도 학원은 가지만 픽업 때문에 바쁘다. 아이의 학교 적응, 친구 관계, 기초생활습관, 독서에 중점을 둔다. 휴직 후반에는 미리 여러 학원 투어를 해두자. 아이가 학원을 다니다가 갑자기 옮겨야 할 상황이 생기거나 새로운 분야의 학원을 등록해야할 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