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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다해 Jan 12. 2022

육아휴직 Tip 3: 짠 내 나는 육아휴직 생활 1편

육아 비용 절약팁 1편

지끈공예 전시회에서


“휴직이야 나도 하고 싶지. 애 태어나봐라. 돈 더 많이 들어. 애 키우는 것도 다 돈이야, 요즘은. 휴직하려면 단단히 준비해.”    


선배들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겁을 줬다. 아이 분유, 젖병, 기저귀, 장난감, 책, 보험까지 상상초월로 돈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 걱정은 ‘겨우 뒤집기 정도 하는 아이를 두고 직장에 나갈 수 있을까?’였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내 아이를 맡기는 것이 더 겁이 났다. 용기가 없었다. 뭐든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에, 나대신 누군가 내 아이를 돌봐준다 하더라도 타인의 육아가 마음에 들지 의문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마음에 안 든다고 솔직하게 말할 성격도 못된다.   

   

‘휴직하자. 그리고 돈은 최대한 아껴보자.’     


1년간의 유급휴직은 그래도 좀 나았다. 육아휴직 수당이 나왔으니까. 무급휴직은 또 다른 도전(경제적으로)이었다. 그냥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꼈다. 가끔은 ‘경제적으로는 빠듯해도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훈장’이라고 여기며 내 자신을 다독였다. 아끼며 살아온 얘기를 풀어내려니 너무 짠순이 냄새가 나서 민망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처럼 경제적인 문제로 휴직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본다.    




1. 출산용품 최대한 물려받자

출산용품 중에서 조리원, 산후도우미 업체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회음부방석, 좌욕기, 유축기 등 단기간 사용하는 물품도 많다. 물려받을 곳이 있다면 물려받는 것이 좋다.     


2. 분유 모유 수유, 눈물겨운 완모!

다행히 모유가 잘 나오는 편이었다.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니 분유 값은 아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아이 + 나는 항상 1+1이었다. 마치 볼모로 잡혀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모유수유를 하니 엄마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2. 기저귀 뽀송한 기저귀? No! 빵빵할 때까지

천기저귀를 쓰면 가장 좋겠지만 엄마의 힘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천기저귀를 도전해보고 싶다면 소변 횟수가 줄어드는 돌 이후를 추천한다. 1, 2호는 올 일회용 기저귀, 3호는 돌 이후 천기저귀를 사용했다.

일회용 기저귀는 발진이 심한 아이가 아니라면 2번 정도 오줌을 싸면 갈아준다. 경제적인 면 뿐 아니라 너무 예민한 아이로 기르지 않기 위함 + 환경적 배려를 위함이기도 했다. 시기에 따라 한 단계를 오래 사용하는 시기일 경우에는 쿠폰이나 세일 시 넉넉히 사둔다.    

 

3. 아이 옷 아이 내복, 7부를 긴 팔로 입혀봤니?      


내복     

출산 선물, 돌 선물로 옷을 많이 받는다. 내복은 계절별 4벌만 남기고, 외출복은 2벌만 남기고 다음 사이즈로 교환했다. 돌 전에는 7부를 한 사이즈 크게 사서 긴 팔 내복처럼 입혔다. 그리고 돌 이후 그 옷을 다시 7부로 입혔다. 기본적으로 내복은 사이즈를 넉넉하게 사서 2년 입히도록 노력했다. 딱 붙게 입히면 예쁘고 사진발도 좋다. 헐렁한 옷이 아이들 활동하기에 편하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2년 입은 내복을 둘째 때 다시 물려 입히기도 했다. 그러려면 얼룩 정도는 눈감아야한다.

내복은 우리 집 가격 기준 5천원이었다. 디자인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재질만 보고 가격에 맞춰 샀다. 5천원대 정도에 세일 때 사고 저렴한 것이라면 다음 사이즈를 미리 쟁여두었다. 6천원 넘는 내복은 되도록 사지 않았다.(요즘은 8천원 정도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5~6천원대가 가끔 있다.) 개수 기준은 계절별 4벌, 최소 개수로 시기를 넘기는데 집중했다. 자라는 아이들이라서 어차피 한철 입는 옷이라 많은 돈을 들이기가 아깝기도 했다.           


외출복     

외출복 가격 기준은 티셔츠 5~7천원, 바지 만원 선. 유치원 행사 때문에 급하게 산 2만원 대 청바지가 가장 비싸게 사준 옷이다. 우리 아이들은 기관에 비교적 늦게 간 케이스여서 외출복이 계절별 2벌이면 충분했고 3벌이면 넉넉한 편이었다. 주로 행사 때 들어오는 선물을 큰 사이즈로 바꾸어서 2년은 입도록 했다. 선물 들어온 브랜드 바지의 경우는 가성비를 생각해서 티셔츠 등 상의로 바꾸고 바지는 저렴한 것을 다시 사주었다.

기관을 다니게 되니 옷이 많이 필요했다. 가까운 백화점, 아울렛의 가장 저렴한 브랜드는 인터넷 저가 브랜드와 가격이 비슷하다. 균일가 세일을 계절별로 하는데 이 때 되도록 많은 옷을 구입했다.

겨울 외투는 아무리 저렴하게 사려고 해도 따뜻하고 가벼운 재질 좋은 것은 가격이 꽤 나간다. 외투는 여름철 역시즌 할인 때 패딩 10만원 이하로 사서 2년 입히고 동생에서 다시 물려주었다. 여벌 외투 하나는 5만원 이하로 조금 덜 따뜻한, 저렴한 것으로 구매했다. 옷은 중고로 거의 사지 않았지만 겨울 외투는 저렴한 것이 있을 때 한, 두 번 정도 샀다.   

  

신발     

남자 아이들은 한 계절을 한 켤레로 났다. 핫딜이 뜰 때는 다음 사이즈 신발까지 2개씩 사놓기도 했다. 디자인 상관없이 발 편하고 신고 벗기 편한 것으로 3만원 이내로 구입했다. 둘째는 신발도 물려 신었고, 셋째의 경우 물려받은 신발들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신게 했다. 장화나 겨울 부츠의 경우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아이들 발이 금방 크기 때문에 몇 번 신지 않고 계절이 지나가버리니 벼룩시장에서 깨끗한 신발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 아파트 분리수거함에도 깨끗한 아이들 장화, 부츠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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