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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리브레 Feb 04. 2022

울긴 왜 울어, 상체 해야지

하체 운동을 5주나 쉬었다.

헬스인으로서 이건 정말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 아킬레스건 부상


무리한 러닝 탓인지, 계단 내려다가 삐끗했는지 어느 날 갑자기 걷지 못할 날카로운 통증이 시작됐다.

나아지는 듯하면 다시 원상복귀, 좀만 걸으면 '거봐. 괜찮다고 생각했지?' 하며 다시 시작되는 통증.

체외충격파, 진통제 복용하며 한 달만에 다시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2. 천장관절 증후군


하체 운동을 쉬는 동안 다리를 구부리거나 몸을 숙일 때 유난히 관절에서 소리가 많이 났다.

'오랫동안 안 써서 그런가?'싶었다.

발목이 나아서 다시 데드리프트, 스쾃를 시작했는데 도저히 가동범위가 나오지 않았다.

엉덩이~꼬리뼈로 이어지는 부근이 너무 욱신거리고 아팠다.

다시 하체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시작했다.



하체가 가장 중요한데.. 대체 언제 할 수 있는 거지?

근손실 나는 거 아니야?

지금까지 한 노력 다 물거품 되면 어떡하지?



온갖 걱정이 시작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상체는 멀쩡하잖아.

그리고 갈 길 아직 한참 남았어. 평생 할 건데 벌써부터 뭘 그래?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이건 상체에 집중할 절호의 기회야!!






상체마저 다칠 순 없기에 자꾸 부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했다.


조급함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섣불리 원상태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무리했다.


현실 부정


분명 아픈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전에도 이랬는데 괜찮았어'하며 애써 몸이 보내는 신호를 피하려 했다.


욕심


가동성이 부족한데 자꾸만 무게 욕심을 냈다.

기초부터 제대로 탄탄히 다잡아 차근차근 하나씩 성을 쌓아 올릴 생각보다 기둥부터 빨리 세우려 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가장 부족한 부분부터 고치기로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하자.


하체 부상 재활을 위해 매일 할 수 있는 노력 (글 하단에 영상 링크 첨부)


1. 흉추 가동성 늘리기 운동

2. 발목, 고관절 가동성 늘리기 운동

3. 버드독 운동, 브리지 회전 운동으로 코어 강화하기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 딱 한 가지씩만 매일 아침,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하기로 했다.

딱 한 세트만. 정말 하기 싫어도 딱 1개만!



상체 운동을 맛깔나게 하자


하체만큼이나 아니 혹은 그 보다 더, 상체는 무지하게 재밌는 세상이다.

등만 해도 상부, 하부, 광배, 견갑 등등 개발시킬 수 있는 부지(?)가 얼마나 많은데!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맛집'이지.

이왕 상체만 하는 거, 정말 맛깔나게 할 거다.


-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자극을 느끼면서

- 등, 가슴, 팔, 복근 한 부위씩 개발하면서

- 부족한 어깨의 가동범위를 차근차근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 고질병인 목디스크, 어깨 충돌증후군을 고쳐가며 일상 속 움직임을 개선하면서







상체 운동을 할 수 있는 그 자체도 참 감사하다. 이 기회에 '상체 맛집'으로 거듭나 등신(神)이 되어야지.

잘 부탁해 내 몸!



+ 어깨, 고관절, 흉추 가동성을 늘리는 데 도움받고 있는 참고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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