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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Aug 31. 2022

투자가 쉬워지는 반반 치킨 전략

자본주의 생존기 2-4.

투자 결정은 항상 어렵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가도 장기적으로 70% 이상의 적중률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가에게 있어서 투자는 항상 고민의 연속이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럴 때 "반반 전략"은 우리가 오답을 잘 피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무기이다.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고민될 때는 반반 치킨.

짜장이냐 짬뽕이냐가 고민될 때는 짬짜면을 시키는 것처럼 

반반 전략을 사용하면, 100점짜리 투자를 온전히 누리지는 못해도 확실한 오답의 가능성도 피해 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개인 투자가의 주식투자가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는

"반반 치킨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후라이드를 먹을까? 양념을 먹을까? 고민이 될 땐 반반치킨이 답이다.


앞서 투자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긍정적인 면도 생각해보자.


OX 퀴즈로 이루어진 시험이 있는데,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전국 상위 1%의 점수가 70점 정도이고

수험생의 평균 점수는 40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 단지 시험이 어렵다고 좌절만 할 것인가?


아니다.

정말 내가 확실하게 아는 문제 몇 개만 맞추고

헷갈리는 문제는 O와 X를 반반씩 나눠서 찍어버리면 된다.


그러면 확률적으로 50점 이상 맞출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어렵지 않게 중상위권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위에서 든 예시는 우리가 주식투자에서 겪게 되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함에도

주식 투자에서 평균점수 40점 정도밖에 맞지 못한다.

투자 승률이 40% 수준이고, 결국 원금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이럴 때 우리는 진리의 반박 전략을 사용해서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진입할 수가 있다.



비겁한 방법이 아니냐고?

이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투자 세계에 최적화된 생존 전략이다.


투자의 세계를 우리가 사는 일상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영원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1+1=2와 같은 문제의 정답을 다 같이 맞다고 답이 바뀌지 않는다.

반면, 투자의 세계에서는 다 같이 정답이라고 외치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오답이 되고 만다.

너무나 상식적인 우량주 투자 전략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이게 투자할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최악을 피해 가며 살아남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상한 법칙이 군림하는 이 투자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장기적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바로 "1등이 아닌, 중상위권(상위 40% 이내)만을 꾸준히 오래 유지한다."는 마인드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1,2등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투자자도 오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못하면,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전락한다.

우리가 아는 커다란 폭락기에 (금융위기, 코로나 시장) 그러한 투자자들이 대거 퇴출되곤 한다.

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한 투자자는 최종 점수에서 결국 상위 10% 안에 들게 된다.


바로 이러한 "가늘고 긴 생존 목표"를 달성하기에 반반 투자 마인드가 아주 큰 무기가 된다.


반반 투자 마인드는 결국 고민이 될 때 그냥 두 가지 포지션을 모두 반반씩 취하는 것이다.

어차피 확정적인 답을 맞출수 없는 문제라면 반반으로 찍는 것이다. 치 예시로 든 OX 시험처럼.





이러한 전략을 활용하는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반반 전략의 활용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그저 당신이 고민되는 모든 투자 결정에 "반반으로 간다"를 붙이면 된다.)


1) 주식 시장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도무지 모르겠다. 주식투자를 지금 해야 할까?

 투자금의 절반은 주식을 사고 절반은 현금으로 유지한다.


2) A 종목이 좋은지 B 종목이 좋은지 고민된다.

→ 각각의 종목을 절반씩 산다.


3) 한국 주식을 살지 미국 주식을 살지 고민된다.

→ 한국 주식을 절반, 미국 주식을  산다.


4) 보유한 종목이 많이 올라서(혹은 많이 떨어져서) 매도할지 고민이 된다.

→ 반은 팔고, 반은 보유한다.


5) 비트코인을 살지 말지 고민이 된다.

→ 잃어도 전체 계좌에 큰 지장이 없는 금액을 정하고, 다시 그 금액 중에 절반만 투자한다.





위와 같이 투자하면 당신은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

렇지만 절대 꼴등도 될 수 없다.

당신의 실력이 충분히 늘 때까지 "강제 퇴출"되는 일은 절대 없다는 뜻이다.


개인투자자로서 우리는 1등을 하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노동으로 모은 소중한 자본이 인플레이션과 집값을 이기며 서서히 우상향 하면 만족한다.


투자에서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안정적인 우상향의 길을 택하는 것이,

1등을 하겠다고 욕심부리다가 크게 한방 맞는 것보다 훨씬 낫다.

큰 한방에 의한 데미지는 당신의 계좌는 물론 본업과 사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반 투자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양다리를 걸침으로써, 추후에 2가지 결과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2배의 실전 투자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실력 향상에 대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투자 포지션 상으로는 반반을 유지하더라도,

"미리" 무엇이 정답이 될 것인지 자신만의 생각과 논리를 잘 적어두라.

그리고 이후에 실제 벌어진 결과를 보면서 자신의 사전 예측이 맞았는지 체크하고 투자를 복기하라. 그러한 과정이 누적되어 실전 감각이 성장한다.


그 외에도 투자의 기본기를 향상할 수 있는 투자 글과 도서를 읽으며 (필자의 다른 글도 읽기를 추천한다.)

본인만의 투자 경험을 쌓는다면, 조금씩 오답을 피하는 능력이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에서 중상위권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1등이 목표가 아니다!)

이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오래 버티기만 하면 당신은 어느새 상위 10% 투자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주식 투자를 지속하는 한,

"내 생각이 언제나 틀릴 수 있다. 내 추측이 맞을 확률은 잘해야 70%이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최악까지는 가지 않는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반반 전략의 필요성을 머리로는 알더라도

실제 실행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욕심" 때문에 종종 올인에 준하는 포지션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확실할 때 크게 땡겨야 한다."는 마인드이다.)


이러한 올인 포지션을 성공하게 되면 무용담을 만들어 크게 자랑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할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근거없는 확신으로 실패한다.)

오늘도 무모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조용히 퇴출되고 있다는 사실기억하자.


잊지 말자.

헷갈리면 반반이 진리이다.  

선택에 대 고민할 시간에 전체 계좌의 리스크가 크지 않은지 체크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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