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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의 우주 Sep 24. 2022

투자 원칙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자본주의 생존기 2-6.


"성공 투자를 하려면,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당신이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투자 원칙을 지키기에 앞서 "이기는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잘못된 투자 원칙을 착실히 지킨다면, 더욱 빠르게 실패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쨌거나, 당신이 드디어 "이기는 투자 원칙"을 손에 넣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제는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돈이 벌리는 것이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많은 개인 투자가들이 "나쁘지 않은 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음에도,

실전에서는 이것들을 몇 달도 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원칙을 확고히 지키리라 마음을 먹었다가도,

우리는 한순간 시장 출렁임과 속보 뉴스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투자 원칙을 깨는 경험을 한다.



투자의 원칙은 도대체 어떻게 지켜야 할까?

확고한 의지 오랜 훈련으로 지킬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이다.


이러한 필자의 의견에, 일부 성공한 투자가들은 반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의지와 훈련으로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투자가는 이성이 미처 끼어들 틈도 없이,

순간적인 상황 판단으로 너무나도 쉽게 뇌동매매를 해 버린다.

(그리고 지나고 나선 "그때 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야생에서 생존해 온 인간의 본능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와 의지와 상관없이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 본능이 강렬히 원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생존 본능이 "투자 세계"에 적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투자 세계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실제 삶과 정 반대의 규칙이 지배하기에..

아쉽게도 필자 역시 이러한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자는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본성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투자원칙을 완벽히 통제 가능한 

일부 사람 외에는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인간은 언제나 필요에 의해 답을 찾아내는 동물 아니던가.

우리가 투자 원칙을 지키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바로,

"애초에 감정에 흔들릴 상황 자체를 안 만드는 것"이다.

즉, 투자에서 탐욕이나 공포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을 강제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치킨이나 피자가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상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결국 "의지"가 아닌 "좋은 투자 시스템"에서 나온다.


오랜 시간 감정과 노력을 이기는 것은 결국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본성을 거슬러야 하는 노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

(거의라고 표현한 이유는 강한 도파민형 인간은, 일궈놓은 시스템을 파괴하면서까지 결국 본성으로 돌아가는 적극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본성을 이길 수 있는 2가지 좋은 투자 시스템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투자의 우주>를 오래 보신 독자님들이라면 어쩌면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투자 원칙을 지키는 2가지 방법>



1. 무조건 분산 투자하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분산투자는 반드시 해라.


"부자가 되려면 확실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라"는 이야기를 듣지 말아라.

그것이 설령 일부에게는 맞았다고 한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확실한 집중투자"에 대해 강조하는 전문가는 대개 과거의 성공적 사례로 자신을 미화한다.

그리고 집중투자에 실패한 사람에 대해 "종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평가해 버린다.


애초에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 CEO도 장담을 못하는 판에, 

확실한 종목이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현재 시점"에서도 앞으로 확실히 오를 종목을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을까?

어려운 경제용어를 써가며, 이런 저런 핑계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10개 종목을 찍어서 다 맞추면 인정한다.)




미래 주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교적 확률이 높은 종목이 있을지언정 확실한 종목은 없다. 

결국 확률 게임이다.


유리한 확률 게임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시행 횟수를 높여서 확률에 수렴하게 만들면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투자에서 시행 횟수를 높이는 방법은?

확률적으로 유리한 종목들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 실적을 떠나, 

자신의 심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분산 투자해라.


분산투자는 당신이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 확고한 지지대가 될 것이다.

투자 대상에 대한 집착을 분산시켜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과거 익절과 손절 원칙을 지키지 못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특정 종목의 주가 변화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이다.



즉, 순간의 선택으로 기회를 놓치거나 손실이 확정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애초에 두려울 상황 자체를 안 만들면 되는 것이다.


당신이 보유한 종목이 상한가를 가든, 하한가를 가든

전체 포트폴리오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라.

(여기서 치명적인 영향은 좋은 방향, 나쁜 방향을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종목당 투자비중이 10% 이내라면, 

한 종목이 하한가를 가더라도 전체 수익률에는 -3%의 영향도 주지 못한다. 

(10% X -30% = -3%)


3%의 수익률 흔들림도 여전히 불안한가? 

종목당 투자비중을 5%로 잡으면 어떨까?

한 종목이 상한가를 가더라도 수익이 1.5% 늘어날 뿐이다. (5% X 30% = 1.5%)


이제, 한 종목에서 상한가를 맞은 것이 마구 설레고 즐거운가? 

필자는 고작 1.5%의 계좌 상승은 무덤덤할 뿐이다.

그래서 한 종목이 상한가를 맞던 하한가를 맞던 무던하게 원칙대로 대응할 수 있다.



종목당 적정한 투자비중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위와 같이 당신이 투자한 종목 중 하나가 상한가나 하한가를 맞았을 때

전체 계좌가 출렁이는 범위를 계산해보라.


그리고 마음이 흔들리는 지점 이하의 비중으로만 한 종목에 투자하라.

이렇게 종목당 비중이 작아지면, 자연스럽게 투자할 종목 수가 많아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후의 투자에서 종목에 대한 집착이 사라질 것이다.


사실, 찾아보면 우리가 살만한 종목은 많다.

단지 우리가 한두 종목에 꽂혀서, 다른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뿐이다.



매수 전에는 충분히 고민을 하라. 

판단 가능한 선에서 가장 좋은 종목을 고르라.

그러나 매수 후에는 종목에 어떠한 애착도 가지지 마라.


마치 집안에 여러 개 있는 젓가락에 대한 관심 정도만 가지면 딱 좋다.






2. 현금 비중 조절은 수없이 강조되어야 마땅하다.



현금 비중하락장에서 투자자의 멘탈을 붙잡는 가장 큰 무기이다.


즉,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 현금이 있어야지만

급락장에서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냉정하게 사고할 수 있다.



100% 주식(현금비중 0%)인 상태에서 폭락장을 맞는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모두 손절을 해버리던가,

아예 주식시장 자체를 외면하며 현실을 도피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사실 이것은 하락장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중 하나이다.

하락장이 투자 고수와 하수의 수익률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시기을 잊지 말자.

(상승장에는 무지성 투자도 높은 수익을 내기 때문)



현금비중은 당신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마지막 보루이다. 여전히 당신은 "추가 매수"의 여력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시장이 오르기만을 기도하지 않고 능동적인 선택의 옵션이 남아있다는 것.

이 차이가 정말로 크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현금비중을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코스피 차트(2022/09/23)를 한번 살펴보자.

지금이 최저점이라고 확신은 할 수 없지만, 결코 높은 가격대라고 볼 수도 없다.




이 시점에서 심리적으로 가장 무난한 현금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자 개인마다 다르다.



현금비중 100%(주식비중은 0%)부터 10%씩 낮추어 가면서 아래 상황을 상상해보자.

아래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지점이 본인의 적정 현금비중이다.



코스피가 내일부터 급등하는 경우를 상상했을 때


→ "너무 빨리 올라서 아쉽지만, 시장 소외감까지는 안 느낀다."



반대로, 여기서 더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를 상상했을 때


→ "주가가 떨어져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싸게 저가 매수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적정한 현금비중이 20~50% 사이에 분포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30%이다.)


위에서 결정된 수치를 본인의 적정 현금 비중으로 삼고, 잘 기억해두라.

이것이 본인 투자심리의 기준점이다. 그리고 항상 이 현금비중을 유지하라.



주가가 오르면, 주식 평가액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비중이 감소할 것이다.

보유한 종목을 일부 매도하여 현금 비중을 다시 올려놓으라.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주식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현금 비중이 증가할 것이다.

보유한 현금으로 일부 주식을 저가매수하여 다시 현금 비중을 감소시켜라.



이 습관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현금 비중에 변화를 줄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동일 비율의 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현금 비중을 상황에 따라 변화시키는 방법은 추후 별도의 글로 다루겠다.)



현재 당신의 계좌에 현금이라는 무기가 없는가? 


당신이 승률 100%의 무적의 투자가가 아니라면, 

반드시 적정한 현금 비중을 확보해 두어라.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식 100%, 현금 0%인 상태로 하락장을 맞던가,

주식 0%, 현금 100%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상승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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