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생존기 2-8.
하루에 한번도 확인하지 않는 경우부터,
5분에도 몇번씩 확인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할 것이다.
얼마나 자주 주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까?
투자로 수익을 내는 방식은 무수하기 때문에,
정답이 무엇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먼저, 이 글은 <투자의 우주> 주 독자층인
"본업이 있는 일반인 투자자" 그리고 "일주일 이상 종목을 보유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내용임을 미리 밝힌다.
본업이 있는 일반인 투자자에게
필자가 권장하는 주가 확인 빈도는 "하루에 1번(장 종료 후)"이다.
직장에서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잘 안다.
특히, 주가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그러한 투자자를 훨씬 많이 보게 된다.
필자 역시 주식 초보시절에는 한시간이 멀다하고 투자한 종목의 주가를 확인하기 바빴다.
마치 로또 당첨 번호를 맞추는 사람의 심정과 비슷했다.
보유한 종목이 급등하여, 하루만에 월급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을 때는 짜릿한 쾌감마저 느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당신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확실히 밝힌다.
주식 수익은 물론, 자신의 본업, 더 나아가 인생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본 글은, 하루에 1번만 주가를 확인하는 것이
왜 당신에게 이득인지 3 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글을 다 읽고나면, 당신은 주가 확인 강박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주가를 자주 확인할수록 당신의 뇌는 망가져간다.
즉, 당신이라는 컴퓨터가 지속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된다는 말이다.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회사 가치에 수렴하지만,
짧은 시간내에서는 정말로 무질서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 순간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 없는 주가 움직임은 "노이즈", 즉 잡음과 같은 신호이다.
그런데 의미없는 주가의 위아래 흔들림을 자주 확인하는 사람은
주가가 오를 때는 희미하게 기분이 좋아졌다가
주가가 내릴 때는 다시 희미하게 기분이 안좋아진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주가가 위아래를 움직여 본전으로 돌아왔다 할지라도
심리적으로 당신의 기분은 본전이 아닌 "손실"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손실에 더 크게(약 2.5배) 반응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계좌는 본전이지만, 당신의 심리는 손실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당신의 정신에너지에 지속적인 "누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누수가 1년, 더 나아가 5년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만성적인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아주 천천히 진행된 일이기에 당신은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새로운 주가 상승 쾌감"만이 일시적으로 당신을 기분 좋게 해주기 때문에
당신은 끊임없이 주가를 확인하게 된다.
전형적인 중독 현상이다.
이렇게 성능이 낮아진 당신은
"전략적 판단"이 아닌, "즉흥적인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된다.
결국 투자에서도, 본업에서도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백번 양보하여 굳이 하루에 주가를 여러 번 확인해도 된다고 치자.
그럼에도 쓸데 없는 일 중 하나가 "장 중반(10시~2시반) 주가 확인"이다.
이 시간대에는 거래량도 별로 없을 뿐더러, 그다지 의미있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요한 거래는 장 초반 (10시 이전)이나, 장 후반 (오후 2시반 이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 투자자들이 굳이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주가 움직임을 확인한다.
물론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투자 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장 중반의 의미없는 상승에 속아 물려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자신이 단타를 쳐보려다가 쓸데없는 손실을 본 매매를 잘 기억해보라.
아마 상당히 많은 경우가 장 중반에 주식시장을 구경하려다가
계획에 없던 매매, 즉 "뇌동매매"를 한 경우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업으로 주식투자자를 하는 고수들도,
장초반과 장후반에만 매매를 하고,
장중반에는 아예 산책을 하거나, 주식시장을 구경만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투자자라면, "확률이 높은 싸움"만 반복해야 한다.
장 중반에는 주식시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완전히 잊어라.
아예 주식시장이 하루에 2시간(장초반 1시간, 장후반 1시간)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당신인 단타를 주력으로 투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장중 주가 확인은 정말 의미없는 행동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주가 정보는, "분봉이 아니라" 장마감 이후에 만들어지는 "일봉" 데이터이다.
당신이 단타투자자가 아니라면, 어차피 장중 움직임에 의해 투자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아무 액션도 하지 않을 것이면서 단지 시세가 궁금하다는 이유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말 그대로 "시간 죽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장기 투자자라도 장중 움직임 캐치가 중요하다고?
장중 움직임 만으로도 중장기 주가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차라리 전업투자를 하기를 권장한다.
대신 자신감에 의한 것이 아닌 "객관적인 성적"으로 이것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사람은 극소수이다.
장중에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은 완벽한 시간 낭비이다.
수익을 높이고 싶다면, 오히려 그 시간에 본업에 더욱 집중해서 씨드를 키우자.
주가를 확인할 에너지와 시간을 본업에 집중해보자.
현재 회사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어 승진을 하거나, 연봉을 상승시키며 이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것은 손실 리스크 없는 확정적 수익이다.
그렇게 늘어난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당신은 진정한 복리 효과를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은 "주가는 자주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사실 이것을 머리로 이해는 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다.
주가가 궁금한 것을 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업이 있는 당신이 지향해야 할 방향임에는 확실하다.
당신의 뇌 손상을 방지하고, 실제 수익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주가 확인 횟수를 절반으로 낮추고
더 중요한 일들에 집중해나가자.
하루 하루가 쌓여 어느새 돌아보면,
당신의 투자 수익률 상승은 물론, 일상의 행복감이 올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