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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내춤 Feb 04. 2024

춘천에서 춤추며 삽니다 2

춤은 요리와도 같다.

 춤을 춰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춤을 안 춰봤어도 요리를 해 본 경험은 있으시지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와 배달 산업의 발전으로  

 직접 장에 가서 만져보며 재료를 고르고

 내 손으로 도구를 써서 씻고 자르고 볶고 무쳐대는 그 행위를 잊고 있습니다.

 특히 요리를 하는 그 과정과 감각을 하는 경험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먹방을 보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먹는 방송들(꼭 먹지 않더라도 코너에 포함되어)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스타 요리사들이 탄생하고 독특한 이름의 요리 서바이벌이 진행되고

 유튜브에서도 먹방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신 먹는 것을 본다는 것, 대리만족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소통의 방식으로 친숙한 음식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틀어졌지만

 저는 춤을 춘다는 것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하면 춤 공연을 본다는 것은

 음식을 직접 먹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춤은 시청각, 식사는 후각과 미각이 주된 역할을 맡지만

 우리는 신체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그 시간을 음미합니다.

 극장에 앉아서 느끼는 객석의자의 촉감, 극장 고유의 냄새들, 다른 관객들에게서 전해지는 온도들까지

 특히 저는 춤에서도 질감을 중요시 여기고

 음식을 먹을 때도 식감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어서 아삭아삭한 느낌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왠지 물컹거리는 재료들은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이런 경험도 직접 먹어보면서 경험들이 쌓이면서 형성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요리를 직접 하는 것처럼

 공연장에 가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그런 자리가 다양하게 펼쳐졌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영상을 보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먹방도 있고 티브이에서 하는 스우파 같은 프로그램들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편중되어서 온라인, 비대면만 강조되어 우리에게 필요하고 항상 존재하는 감각들을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부분은 직접 요리를 해서 음식을 먹는 시간을 빼앗긴 부분에도 적용됩니다.


 온전히 내 몸으로 감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춤을 직접 출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함께 해서 먹고 같이 춤추며 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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