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희 May 18. 2023

초여름 단상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곳이나 꽃들의 향연이다. 어디서 이렇게 예쁜 꽃들을 가져왔을까 궁금할 만큼 이름 모를 꽃들이 천지다.

네이버 앱으로 이름을 검색하다 지칠 정도로 많다.


이제 더 이상은 집안을 꽃으로 장식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집은 어차피 잠만 자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으니.

사실상 백수인 나도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공공장소에 그 많은 꽃들이 있을까?


한편으로는 불과 며칠 밖에 볼 수 없는 1년생 꽃들을 이렇게 많이 들이는데 그 비용은 적절한 것인지, 이게 다 우리가 내는 세금인데 하는 지방자치단체 재정상태까지 생각이 미친다.


젊으면 고생도 사서 한다고 한다. 더 이상 젊지 않은 내가 이런 공연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의욕 많은 구의원들이 잘 알아서 할 것이니 이런 걱정은 그분들에게 팔아버리고 예쁜 꽃들 감상에 힘을 기울여야겠다.


마스크 벗고 작은 공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