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1.)라온 만3세,리라11개월
둘째 출산을 앞둔 지인이 보내준 링크로 유튜브를 보았다.
‘두 아이 중 더 예쁜 아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도 된다’라는
내용이었다.
되돌아보니 두 아이의 엄마지만 순간마다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다.
같이 식사하는 중에 돌도 안된 리라는 포도를 껍질째 꿀떡꿀떡 먹고 있는데 라온이는 씨가 싫다 껍질이 싫다 하며 못 먹고 있는 걸 보면 라온이에게 마음이 간다. 작게 태어나 수유부터 이유식까지도 나를 애달프게 했던 우리 라온이.
라온이가 등원하고 리라와 둘이 되면 뭔가 후련한 마음이 들면서 집안일은 거의 안 하고 리라를 물고 빨고 한다. 안고 있자니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이 너무 좋고 딸과는 참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라온이랑 둘이 토요 음악교실을 갈 때면 둘만의 데이트가 또 마냥 좋다. 언제 컸나 혼자 밥 먹고 혼자 걷고 혼자 쉬도 하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리라 생각은 잊고 시간을 보낸다.
두 아이를 온 세상처럼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맞는데 매 순간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문득 내가 학교에서 담임으로 일할 때가 생각났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내게 차별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 사실 내가 이뻐하는 아이들은 매년 있었는데 아이들은 몰랐다. 심지어 본인도 내가 이뻐하는 줄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우리 반 아이들은 “ 선생님은 그냥 다 잘해줘요”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다. 다 상냥하게 대하니 누굴 이뻐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나? ㅎㅎ
우리 남매에게도 그냥 다 잘해줘서 누가 더 이쁜지 모르게, 사랑을 저울질하며 속상해하지 않게 엄마에겐 둘 다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잘 표현하며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