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8.) 라온만 3세, 리라 9개월
이번주는 장마인 듯 아닌 듯 비가 왔고 덩달아 서늘하니 미세먼지도 좋은 외출하기 좋은 날이 3-4일 정도 이어졌다. 라온이는 어린이집 하원 후에는 집에 안 가겠다고 하며 밖에서 2-3시간을 노는 아이라 비가 오는 날은 맘껏 뛰놀지 못해 아쉬워하는 편이다. 리라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면 비가 오는 날이라도 바람막이를 입혀 산책하며 달팽이를 만나러 온 동네를 돌 수도 있었겠지만 리라와 함께는 무리다. 비 오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하원한 라온이한테 차 타고 데이트하자고 했다.
“라온아 엄마는 비 오는 날이 좋아. 빗소리도 좋고 서늘한 날씨도 좋고 그래~”
“ 라온이는 비 오면 포키가(포클레인) 비 맞을까 봐 걱정돼서 싫어”
비 오는 날에 대한 의견은 달랐지만 차 타고 드라이브 데이트는 동의한 후 리라와 함께 우리 셋은 비 오는 도로를 달렸다. 라온이가 고속도로를 가고 싶다고 해서 고속도로를 지나 드라이브 뜨루에서 젤리 음료를 하나 사서 집 근처 어중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리라가 잠든 사이 라온이와 나는 간식타임을 가졌다. 여유가 느껴졌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 아들은 남성성이 뚜렷한 독립적인 아이다. 아들과 데이트라니.. 이런 시간은 라온이가 어느 정도 크면 끝날 것이라 예상이 된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ㅎ ㅎ
라온이는 내 품에서 빨리 떠날 것이라는 생각에 키우면서도 허전할 때가 있다. 아들 키우는 부모마음이 다 이럴진 모르겠지만, 품에 끼고 있고 싶어 할수록 사이가 벌어질 것 같다. 엄마로부터 멀리 가고 싶어 할 때 맘껏 떠날 수 있게 지지하고 존중해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 오는 이틀 동안 라온, 리라와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니
“라온이는 비 오는 날이 좋아!”라고 했다.
요즘 우리 셋 참 잘 붙어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