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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 May 11. 2024

라온이 훈육하기

(2020.06.22.) 라온 만 3세, 리라 10개월


지난 목요일의 일이다. 요즘 라온이가 리라가 만지는 장난감을 뺏고, 때리고, 밀친다. 리라가 누워서 옹알거릴 때는 안 하던 행동이다. 리라가 기어 다닐 수 있게 되자 라온이 혼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만지니 새로운 경쟁자를 만난 아이처럼 라온이의 행동이 거칠다. 안 되겠다 싶어 확실히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로 남편과 이야기하고 라온이가 리라를 때린 순간을 포착해 남편이 방으로 라온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남편이 라온이 두 팔을 잡고 뭘 잘못했는지 이야기하라고 말했으나 라온이는 말을 안 하고 팔을 풀어달라고 온갖 비명을 다 질러 댔다. 누가 들으면 애 잡는 줄 알았을 거다.

나는 그 와중에 리라 낮잠시간이라 방에 들어가서 리라를 쟤우며, 라온이 비명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라온 엄마 어지간히 피곤했구나. 후에 남편이 말해주길 라온이가 30분 정도 울고불고하더니

 “라온이가 리라 때렸어 리라 안 때릴 거야”그렇게 말했단다. 고집스러운 녀석.. 30분을

기다려서 훈육한 남편에게 엄지 척!


토요일에는 라온이에게 큰 박스를 하나 주고 리라가 만지면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넣으라고 했다. 그 이외에 것은 모두 리라가 만져도 되는 함께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일에는 몇 개 넣지 않더니 일요일이 되니 하나씩 추가해서 넣고 있다. ㅎㅎ


오늘은 라온이가 리라 때리려는 시도가 적었다. 한번 혼나니 리라를 때리려고 하는 손이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우리 집에 평화가 오려나...

이쁜 우리 아들, 함께 지내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 대견하고, 안쓰럽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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