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 (라온 만 3세, 리라 10개월)
리라가 만 9개월, 10개월를 향해가고 있는 요즘 수유 횟수가 4번에서 3번으로 줄고 있다.
어제는 오전 10시 수유를 건너뛰었는데 오늘은 3시 수유를 건너뛰었다. 오늘 첫수는 한쪽만 먹고 안 먹었다. 그런데 리라가 안 먹겠다고 하는 방법이 참 재미있다. 쭈쭈를 먹이려고 리라를 안으면 쭈쭈를 보고 물었다가 뺏다가 깔깔깔 웃고 빨지 않는다. 그러고는 발라당 누워버린다. 배고픈 시간에 쭈쭈를 주면 당연히 진지하게 빨며 땀까지 흘리던 아이인데, 의아해서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자꾸 쭈쭈보며 깔깔깔 웃으며 딴청이다. ‘이제 나 쭈쭈 먹는 아가 아니에요.’ 그러는 것처럼 그렇게 웃는다.
이렇게 하며 수유 횟수를 슬슬 줄여가는 걸까? 은호 수유를 13개월 했어도 리라의 수유가 새롭다. 은수는 뱃속에서 나온 첫날부터 참 잘 먹었다. 덕분에 모유가 잘 돌았고 수유가 규칙적으로 자리 잡았다. 한참 잘 먹는 시기가 지나고 이제 수유량이 줄 때가 되니 스스로 알아서 줄이고 있는 것 같아 참 고마우면서 아쉽다. 두 번째 모유수유를 하며 리라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즐거웠고, 행복했다. 다시없을 수유가 마무리되면 혼자 4시간 이상 외출이 가능한 자유의 몸, 커피를 마셔도 되는 자유를 누릴 수 있어 좋겠지만, 비로소 연결고리가 분리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한 양가적 감정이 든다. 두 아이 육아가 그토록 힘들다고 하면서도 육아의 순간들이 지나가면 그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