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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아녜스 Nov 21. 2023

가톨릭 신자가 된 이유

세례명 : 김효주 아녜스

나는 2022년 11월 예비신자의 신분으로 교리공부를 마치고 올 2023년 4월 부활절에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지금은 천주교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지 딱 1년이 됐다.


나는 왜 천주교인이 되고자 했을까,

23살, 나는 주님의 부르심을 느꼈다.

주님을 만나기에는 크게 교회와 성당이 있었는데,

우선 학교 채플 수업부터 시작해 여러 교회와 성당을 경험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성격도 급하고, 모든 결정을 빠르게 하는 편인데 돌아보니 종교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신중하고 진실된 나의 종교를 찾고 싶었다. 또 불교 집안에서 다른 종교로 옮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래저래, 결정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우선, 기본적으로 타고난 텐션이 높은 나는 때때로 차분한 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당 가서 느꼈다. 대체로 가톨릭은 엄숙하고 진중한 분위기에서 미사를 드린다. 신앙에 대한 고백과 죄에 대한 고백을 한다. 살면서 성당 가기 전까지 ‘반성’이라는 것을 했던 적이 없었다. 차분한 순간들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그게 좋았다.

두 번째, 나는 사람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믿고 기댈 곳이 필요했다. 그게 주님이라 더할 나위 없이 든든했다.

세 번째, 성당의 가르침이 난 좋다.

내가 느낀 성당의 가르침은 정의, 평화, 사랑이다.

인간 모두가 이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제일 어려운.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 모든 신앙생활 안에 저 3가지가 녹아있다. 미사를 드릴 때도, 봉사를 할 때도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세일러문 언니도 어쩌면 가톨릭신자가 아니었을까?


저번주 예비자봉사단에서 봉사자로

성지순례를 함께 다녀왔다.

후배들에게 나는 말을 전했다.

“저는 바로 직전 기수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고 제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봉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봉사를 통해서 주님과 만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바로 전 기수 선배이지만,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탄까지 세례 잘 받으실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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