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말로 설레게 하다니
회식은 딱 1차까지만 좋아.
2차부터는 사람들이 취기에 더 풀어지니까 그 힘으로 꼰대질을 편하게 한단말이지?
나는 옆의 이사님이 박자에 맞춰 잔을 맞추다가 동료가 화장실 가는 걸 보고 따라갔어.
도대체 집에 언제 갈건지 물었더니, 본인도 모르겠다고 했다.
사회생활하기 참 힘드네요... 서로 그렇게 공감하고만 말았다.
나는 이제 진짜 집에 갈거다 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입밖으로 내뱉었다.
그렇지만 그게 실제로 이루어질거란 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다시 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문을 보자마자 뒷걸음칠쳤다.
식당 복도에서 밍기적대다가 알바생에게 괜히 물 한 병만 달라고 했다.
너무 늦게 들어가는 것도 눈치보여서 물이라도 들고 들어가려고 한 것이다.
근데 마침 센스있는 알바생이 혹...시 물을 좀 늦게 드릴까요? 하시길래, 네? 했더니
아 들어가시기 힘드시면 쉬어가라고...
ㅠㅠ 물을 좀 만들어드릴까요? 라며 말까지 덧붙히는데 왜 이렇게 귀엽고 설레지
이 상황을 바로 알아챈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그 마음과 어색하게 농담하며 풀어내는 시도가
왠지 고맙고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