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공간이 관계를 만든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무브노드를 방문하며 일주일에서 길게는 이주일정도 체류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마을의 민박을 연결해주어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시설관리가 쉽지 않아 방문자들로부터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세가 있는 분들이 큰 숙소 공간을 항상 깔끔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우리마을에 숙소공간은 딱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한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무브노드 안에 있던 작은 공간 두 곳을 숙소로 전환했고, 공간은 자연스럽게 제리던시 형태로 변해갔다. 자고, 일하고 머무는 삶과 작업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 된 것이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사업을 진행하며 청년들이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이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무브노드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머무는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갔다.
밥을 함께 해 먹고,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하루를 나누고, 침대에 누워 룸메이트에게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 그렇게 함께 보낸 시간들은 사람들 사이를 더가깝고,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전보다 무브노드를 통해 관계가 분명하게 쌓여가기 시작했고, 태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혼자 태백에 도착했던 나는 어느새 함께 일하고, 함께 머무는 동료들을 하나둘 만나게 되었다.
* 이글은 2018년~2025년까지 약 8년간 기획-조성-운영한 코워킹스페이스 <놀며일하는공간 무브노드>에 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