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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6. 2023
60대에 디지털 노마드 되記(12)
똑똑한 여동생
온라인 쇼핑몰 재편
온라인 쇼핑몰 매출부진 원인을 분석 후 휴업했다. 내가 꽃 주문받아 꽃 도매업체에게 발주, 배송시키는 위탁 판매 방식은 저위험, 저 이익인 데다 가격이 비쌌다. 어쩌다 주문이 있을 뿐 팔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만 쇼핑몰 학습 목적은 달성했다.
새 목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만의 디지털 제품 제조력을 갖추어 내가 만든 쇼핑몰에서 디자인 굿즈를 파는 일이다. 과제는, 나의 디자인 능력을 기르고 마케팅 파워를 키우는 일이다. 쇼핑몰의 매출목표는 사입
제품과 자체 제작 디자인 굿즈의 매출을 7:3 ~6:4 정도로 잡았다.
그래야 이익률을 높이고 도매 업체에 목을 매지 않는다.
디자인 굿즈는 수업시간에 안교수님이 가르쳐줘서 두세 번 실습했다.
사진이나 캐리 커처를 머그컵,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네임 텍 , 파티용 토퍼에 열전사(熱傳寫) 하고.
키링은 디자인해서 외주 제작하는 식이다. 디자인굿즈의 온라인 시장 규모는 네이버 데이터랩에도 없는
작은 틈새시장이다.
일 대 일 하루 수업
안교수님께 좀 더 배우고 싶으니 며칠 가르쳐 달라고 부탁드렸다.
원데이 클래스로 할 수 있으니 학우들 중 희망자 찾아보라 해서 카톡방에 수업 희망자 공지 글을 올렸다.
희망자 1명도 없음. 이럴 수가... 어쩌지?
인터넷 검색하고 학원에 전화 문의해 봐도 디자인 굿즈를 가르치는 학원은 없었다.
안교수님께 희망자가 없는데, 저 혼자 라도 가르쳐 주십사고 재차 부탁했다.
세부 공정 조건과 디자인 디테일 기술을 배우고 숙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알겠지만, 숙련은 본인이
일하며 배울 수밖에 없다 한다.
' 당시 나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다. 혼자 만들어보고 안되면 승화전사 공장 찾아가서 묻고,
또 주문받아 작업하면서 머그컵을 수 십 개 깨 먹으며 일 년 고생하며 터득했어요.'
다음 주 카페에서 만나 가르쳐줄 테니 노트북 가져오고 두 가지 디자인 프로그램을 구매, 설치해 오란다.
고맙습니다~~ 나갈 길이 보였다.
한편 나의 객관적 포토샵 실력을 알고 싶어서 집에서 GTQ(컴퓨터 그래픽 기능) 1급 자격시험을 쳐봤다. 제한 시간 90분, 100점 만점에 60 점 이상되면 합격이다.
타이머를 90분에 맞추고 포토샵 메뉴와 툴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지만 잘못해서 문제마다 그림을 다시 그리느라 무려 세 시간 걸렸다. 이게 내 실력이구나. 예상 못한 만큼 한심했다
다른 학우들은 시험 한 달 전부터 매일 하루 종일 GTQ 시험 실기연습할 때 난 그거 별거 아닌 양,
마음먹으면 쉽게 패스할 수 있고 필요성을 못 느껴 시험공부를 외면했다. 실력도 없이 오만했다.
시험 후 학우들은 기출문제 연습하면서 포토샵 실력이 많이 늘었다 했다.
이 나이에 무슨 온라인 쇼핑몰이며 포토샵 공부냐,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오빠 깊이 들어가 봐
세상 일이 답답할 때 나보다 똑똑한 친동생에게 가끔 상의한다. 전화했더니 바로 답을 쏴준다.
"오빠, 몇 년 전 나보다 늦은 시기에 바리스타 1급 자격 땄잖아. 난 자격증 따고 계속 공부와 실습해서 우여곡절 끝에 카페 오픈해서 장사하고 있잖아요. 오빠는 그때 이후로 놀기만 했잖아요.
그때 계속 커피콩 로스팅과 원두 공부를 했으면 전문가 근처 갔지.
시작했으면 깊이 들어가야지 찔끔하다 말고 왜 그래요? 커피 공부를 깊이 해봐요, 카페 안 해도 강사를 할 수도 있어요. 뭐든 좀 깊이 해 보세요. "
속이 뜨끔했다. 깊이 없이 겉만 도는 내가 보였다.
하긴 은퇴 후 나의 일하는 자세가 아주 느슨해졌다. 일은 깊이 파고들면 길이 보인다.
여동생이 깨우침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