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몬 Mar 14. 2023

60대가 디지털노마드되記<13>

     안교수를 만나 부탁하고 전화로도 졸라서 드뎌 디자인굿즈 제작방법을 가르쳐준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의 안양 작업실로 갔다. 1호선 천안행 급행을 타고 금정에서 내려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보다가 금천을 금정으로 알고 후다닥 내렸다가 아차! 다시 타려는데 문이 닫힌다. 넉넉하게 출발했는데도 10분 늦다니... 지각 결례를 생과일주스로 때웠다.



    

6평 정도 되는 작업실에 간이침대, PC 2대, 프린터 2 대, 열프레스기 2 빼곡 놓였다. 

주문받은 패션 디자이너의 샘플 티셔츠 제작, 스님이 직접 디지인한 기념 스카프 샘플, 택배를 기다리는 머그컵 등 작업실이 비좁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당장 꼭 필요한 실습부터 하기로 했다. 안교수가 사이즈 큰 원단에 패션 다자이너가 보낸 디자인 시안 그림을 올리고 전사하는 것을 시연했다. 티셔츠의 원단에 열전사하기 전 사전준비할 것, 세팅 시간, 타이머 세팅 후 핸들 조작, 세팅시간 확인, 핸들 조작, 품질 검수 등 안교수만의 제작방법을 가르쳐 준다. 원단에 프린트 된 디자이너의 티셔츠는  색 번짐도 없고 원본 디자인의 색감이 잘 반영되었다며 합격이란다. 자화자찬~~후~


검수는 다른 사람이 해야지요, 농담을 던지니 해보시라고 하길래 아이쿠~손사래 쳤다.





스님이 디자인한 호랑이 캐릭터도 사각형 원단 위에 올리고 열프레스기로  시연했다.


안교수님은 열전사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제품별로 몇 가지 가르쳐줬다.


"  머그컵에 열전사하는 제품의 완성도는 고 이 보내는 사진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주문할 때 반드시 사진상태를 확인해서 밝고 화면 사이즈가 크며, 피사체가 또렷한 사진을 받으세요. 그 반대의 경우는 아무리 이미지 보정 작업을 해도 한계가 있고 머그컵도 예쁜 게 나오지 않아요. 잘못되면 고객은, 사진 품 질은 생각하지 않고, 제품 완성도가 낮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 후 잠시 쉬며 제품별로 열전사 프레 스기계 사용방법과 제품별로 온도와 시간을 각각 얼마로 세팅하는지 메모했다.


열전사 프레스기 설명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본인이 사용하면서 미세 조건값을 다시  잡 다. 계속 연습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자신감 생기면 주문받으면서 제작 하는 편이 기술습득 속도가 빠르니 결심했어면 바로 시작하란다. 


주문받아 시작하면 아무래도 연습 때와 달리 더 주의해서 정성 들여 제작하겠지만 어째 좀 불안할 것 같다고 하자 그때마다 전화하면 가르쳐 줄 테니 걱정말고 시작해 보란다.

완벽히 잘 준비해서 하려면 시작 못한다. 직접  부딪히며 배우라 강조한다.




프린터는 여러 가지 써봤지만 엡손제품이 그 중 낫다며 전사용 잉크를 보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전사용 잉크는 어디서 구입하며 어떤 제품이 좋은지 등등 계속되는 나의 질문

에 네이버 켜서 전사잉크를 검색해 보란다.


"  엡손에서 전사잉크를 별도 생산하지 않는다. 엡손 프린터 전용 잉크라고 선전하는 것 들은 다  가짜라고 보면 된다. 가격은  천차 만별인데 그 회사기술과 사용후기를 참고 해서  중간 정도 가격의 제품을 사라."



전사지와 테이프, 택배상자 등 부자재 구입 처에 관한 정보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블로그와 SNS 마케팅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디자이너도 이젠 블로

그나  SNS에  글 쓰고 유튜브도 할 줄 알아야 내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으니 블로그를

계속하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던 제품이던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과 도움을 주려는 나의 진심 이 아닐까?


안교수에게 늦은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나를 알리고 자리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조급하게 생각말라  다. 꾸준히 블로그와 스마트 스토어, 자사몰  운영하다 보면  고정고객도 늘어나고 대량 주문도 가능하다며 격려한다.


  세 시간 정도 일 대 일 원 데이클래스를 했다. 유명 디자인학원 3곳에 전화 상담해도 디자인 굿즈 수업하는 곳은 없었다. 배울 수 있는 곳은 안교수님 밖에 없었다. 나이 많은 제자라고 귀찮아하지 않고  정성스레 가르쳐 주니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지..


헤어질 때 안교수님이 배웅해 주며 모르는 건 그때그때 전화하란다. 

좋은 스승을 만나고 돌아오니 불안했던 새 도전이지만 해볼 만하다는 힘이 생긴다. 어려울 때일수록 정성 들여 좋은 스승을 찾으면 터닝포인트가 보인다.

어두웠던 디자인 굿즈 제작하는 길이 멀지만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았다.


안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작가의 이전글 60대에 디지털 노마드 되記(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