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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몬 Apr 02. 2023

<북리뷰 15>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지은이 :김대식 (1판 1쇄 발행 2019.6.12)
                    출판 : (주)북이십일 21세기 북스
                    책의 면수 : 349쪽
                    가격 : 22,000원

   

[ 저자 ]


     저자 김대식박사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뇌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1967년 한국에서 태어나 11세 때 독일로 갔다. 독일 다름 스타트 공대에서 심리학과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고 독일 막스플랑크 뇌연구소에서 인지심리학석사와 신경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MIT에서 박사 후과정을 보냈으며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조지타운대학 의과대학 연구교수,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의과대학 MRI연구소와 신경과학과 교수, 

보스턴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뇌과학, 뇌공학, 인공지능 등으로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성찰해 왔다. 쓴 책으로는 

『메타버스 사피엔스』, 『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의 인간vs 기계』, 『김대식의 

빅퀘스천』, 『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등이 있다.


저자는 전자 전기 공학자이자 뇌과학자로서 융합지식을 근거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새롭고 깊이 

있는 성찰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저자는 인류란 무엇인가, 인간, 인간뇌, 과학과 인간을 평생 탐구

하며 사회의 미래와 변화방향에 관해 저서, 강연, SNS를 통해 영감을 전한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저자의 연구 활동과 성찰은 현재와 미래의 한국 사회를 변화하는 공감대를 넓히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 세 문장 서평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계 조상인 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Australopithecus)로 부터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까지의 역사와 정치구조를 

분석하여 그 당시 제국을 관통하는 흥망 성쇠의 핵심은 권력 구조에 달려 있음을 설파한 책이다. 

중심인 천년 로마 제국 이후에도 수많은 전쟁을 거치며 유럽과 세계는 로마 제국을 구성했던 

민족들이 뻗어 나가 제국을 만든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심지어 미국 등이 

모두 로마 제국을 뿌리삼은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저자는 멸망하는 제국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역사를 아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 들어서도 세계는 세계화 폐단, 민주주의 위기, 불평등 구조로 인해 잘못된 제국의 역사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제국의 등장을 기다린다.


영원할 것 같은 우리들 세상 역시 언젠가는 사라진다. 이 책은 로마 제국의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줄이면서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갈 시간과 기회는 있다는 비관속의 작은 희망을 

말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이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 로마 제국의 멸망 ]


로마 제국의 교훈은, 위대한 로마도 멸망했지만 현재도 그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는 것이다.


' 제국 로마도 결국 멸망을 피하지 못했다. 영원한 제국은 불가능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제국을 세운 로마보다, 제국을 다시 잃은, 멸망한 로마가 오늘날 우리에게 더 많은 교훈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로마는 멸망하기를 거부했기에 어쩌면 여전히 오늘날까지 먼 거울 distant mirror로서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비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p.18)


' 1,000년 전 켈트족에게 함락된 후 단 한 번도 점령당한 적 없는 로마. 영원한 제국의 영원한 수도 로마가 함락되다니! 로마가 함락되고 사라진다면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어 보였다. 인류 역사에 필연적일 것 같았던 로마 역시 하나의 도시에 불과하다면 인간의 조건 conditio humana은 결국 무의미하다는 말이 된다.' (p.180)

마지막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유럽 전체는 암흑의 시대로 들어간다. 로마 제국의 멸망은 제국의 완성과 동시에 이미 시작됐다. 로마는 유럽 전체, 중동, 이집트와 아프리카 북부를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졌는데 당시의 로마 권력과 군대는 광대한 제국을 오래 통치할 수 없었다. 로마 제국을 방어하기 위해 2,000~3,000명으로 구성된 군단이

총 30개 만들어졌고 그 절반은 야만족인 게르만족을 막기 위해 라인강과 도나우강변에 이르는 국경선을 방어해야 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시나이반도의 레반트지역에서 페르시아군대와 대결을 한다. 당시 교통수단으로는 영국에서 이집트까지 이동하는데 약 6개월이 걸렸다. 로마군이 이동하는 동안 야만족들은 침략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리므로 잡지도 못하며 국경선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로마 제국을 지탱하는 군인들에 대한 처우도 늘 아슬아슬한 폭동 전야였다. 군인들은 황제를 갈아치워야 자신들의 처우가 개선됨을 알게 된다. 권력은 황제에게있는 듯이 보였지만 총칼에서 나왔다.






' 찬란했던 로마 제국도 멸망했고 이후 유럽 은 1000년 동안 암흑의 중세기를 살았다. 암흑의 시대가 우리에게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회 발전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발전을 위해 싸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역행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p.347)









[ 새로운 제국 ]


영원할 것만 같던 로마 제국이 멸망했듯, 우리가 사는 세상도 멸망할 수 있지만 저자는 아직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 세계는 세계화의 거친 물결 속에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있고, 불평등은 더 심화되면서 전 세계는 멸망한 제국의 꼴을 닮아가고 있다. 모든 민족과 국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영원한 제국은 가능하지 않으며 변함없이 발전하고 영원할 것 같은 우리들의 세상도 언젠가는 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역사를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제국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는 그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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