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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몬 May 09. 2023

<북 리뷰 17> 셀리아 리틀턴, 향수의 발상지를 가다



저자 : 셀리아 리틀턴(Celia Lyttelton)
원제 :The Scent Trail. How One Woman's Quest For The Perfect Perfume Took
         Her Around The World. 2009.
번역 : 도희진     
출판 : 뮤진트리. 2017.10.      
쪽 : 326 /가격 : 18,000



     저자 셀리아 리틀턴은 예술가이자 언론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언론기고를 하고 있다.

저자는 어릴 때 인류학자인 어머니가 향료의 이동경로를 연구하는데 따라다녔다.

저자와 어머니는 수단과 예멘의 오지에서 향로를 채취하다가 원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타고 가던 차를 

뺏기기도 했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향료, 향기를 내는 재료와 가까웠으며 언젠가는 항수의 발상지를

찾아보리라고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저자는 냄새로 기억되는 그 모든 곳들을 추억하며 다시 한번  

그 냄새를 맡아보고, 향기의 비밀을 풀어헤치고 싶어 한다.



저자는 향의 기초적인 원료는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자라고 재배되는지, 아이디어에서 완제품까지 

향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떤지 알기 위해 2년간의 향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 책은 향기를 찾아가는 낭만적인 읽기 좋은 여행기가 아니다. 향에 대한 깊은 식견과 관찰, 추억과 

향과의 연결, 향이 색과 어우러져 나타내는 미학적인 연상 작용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기록한 향기 

탐사 연구서다.

각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유의 향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자신그곳으로 다시 인도

한 끌림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그 끌림은 향기의 역사와 의미를 추적하는 길임과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동시에 향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여행의 기록이 어우러져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향의 세계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정독을 하게 한다.

   

프롤로그: 향의 여정을 시작하며 9
1장 나만의 향수를 주문하다 14
2장 향수의 발상지 그라스 32
3장 향으로 충만한 모로코 64
4장 꽃의 여왕 장미가 자라는 터키 98
5장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배어 있는 이탈리아 136
6장 향료 섬 스리랑카 166
7장 고통과 구원, 신비가 공존하는 인도 194
8장 예멘과 용혈수의 섬 소코트라 228
9장 현실과 마법 세계를 오가는 곳, 소코트라 섬 262
에필로그 나의 맞춤 향수: 여정의 끝자락 291
참고 문헌 315




저자는 첫 번째 여정인 프랑스에서 모로코로, 장미 재배가 성한 투르키에의 이스파르타에서, 야생 

아이리스가 자라는 토스카나 구릉지대로 간다. 천상의 향을 지닌 재스민의 산지 인도와 스리랑카를 

돌아본 후에는 예멘과 소코트라 섬 여행에까지 도전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향유고래 창자에서 

나오며 강력한 최음 효과를 갖고 있다는 용연향을 만나게 된다. 현지에서 향을 내는 동식물과 전통

방식으로 작업하는 원주민 장인들과 마주 앉아서 향을 오일과 에센스로 만드는 과정을 현지에서 

관찰하고 연구했다. 저자는 2년간의 과정을 마치 탐험 하듯 향기의 역사와 향의 시초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면서도 흥미롭고 깊이 있는 향기의 오디세이를  썼다.


여름이면 아름다운 왕실여인들이 몸을 단장한다.
가슴에 샌들오일, 머리에 재스민 오일을 바르고,
로즈오일로 나머지 부위를 마무리한다.
이제, 사랑할 준비가 끝났다.

<계절>, 칼라디사(5세기 인도 작가)


    이 책은 향기에 관한 탐사 연구라고 할 수 있지만 논문보다는 읽기 쉽고 여행 에세이보다 읽기 

어려운 이다.


                                                      <Unsplash>

 



저자는 으뜸가는 향인 미모사, 네롤리, 페티스 레인,  아이리스, 너트메그, 재스민, 장미, 베이베르, 

몰약, 용현항, 유향의 재배지를 섭렵한다. 현지에서 향을 증류하는 작업을 지켜보며 현기증(원래의 

강한 향은 조금 맡아도 어지럽다고 한다)을 일으키면서 수백 가지 향을 체험한다. 저자와 향 오일

이나 에센스 증류 상인들은 최고 향기는, 다마스크 장미꽃 향, 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진기한 

향은 단연 향유고래의 배설물인 용현향이라 했다.



                       <다마스크장미.Unsplash>



다마스크 장미향

 ' 우아하면서도 엄숙한 향 다마스크 장미. 꽃의 여왕 장미가 자라는 티르키에. 기원전 1,600년경

부터 장미가 크레타의 꽃병 장식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장미 향수는 서기 960년~ 1037년 

사이 아라비아의 위대한 철학자, 의사였던 이븐 시나의 기록에 의하면, 장미가 시리아에서 재배되고

향수로 증류되는 것을 관찰했다는 기록이 있다.' (101쪽)




향수의 기원.

'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이천 년경 이집트의 미라에 향수를 사용했다는 기록, 종교의식설이다. 

라틴어로 per는 누구를 통하여, fummum은 연기를 뜻하므로 perfume이 됐다.( 즉, 향수는 기원전

부터 종교의식에 쓰였다). 1922년 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굴되면서 이집트 향의 놀라운 지속력이 

입증됐다. 만든 지 삼천 년이 지난 연고형태에서 여전히 향이 나오는 것을 고고학자들이 발견했다

.' (104쪽)




   2년여의 향기 여정은 저자 자신을 정화시켰고, 무기력에서 벗어났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저자는 향기 여정의 최종 열매인 맞춤 향수 원료로 만든 싱글 노트 향수를 

이 책 부록에 수록했다. 물론 향의 배합비율은 비공개지만 저자의 향수에 관한 집념과 사랑이 

오롯이 담겨있다.저자는 자신의 맞춤 항수 속에 자신의 내세가 있었다는 말로 에필로그를 맺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몰랐던 향기의 고향이 어디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흥미롭고 깊이 있는 

지식과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향에 관해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우며 

향에 관한 감각과 정서를 알 수 있다.


책에서는 후각(냄새)을 통한 기억의 보존능력의 탁월한 기능을 언급한다.

인간의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은 간뇌의 시상을 거쳐서 대뇌로 정보가 전달된다. 반면에 후각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뇌의 후각중추와 ' 안와전 두피질'에 전달되는데 여기는 기억과 

감정에 관련 있는 해마와 편도체직접 연결되어 이 순간의 기억과 감정이 해마와 편도체에 저장

된다. 그동안 의과자들이 풀지 못했던 후각의 이런 기능은, 1999년 이를 밝힌 논문의 공동저자

가 2004년 노벨생리의학받으며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리처드 액설(Richard Axel, 1946~)

린다 B. 벅(Linda B. Buck, 1947~)



   최근에는 저자처럼 나만의 맞춤 향수를  주문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

부록의 <셀리아 리틀턴의 맞춤 향수 노트>는 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맞춤 주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향기에 관심 있다면  책에서  향기에 관한 깊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찾을 있다.


                       <향기오일 담은 병,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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