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교육을 수료한 이후 내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웹디자인과 포토샵을 활용하여 7월 9일, 대부분 그러하듯 네이버에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했다. 스마트스토어에는 수입 향수와 화가의 그림을 인쇄한 머그컵을 판매 중이다. 아직 매출없고 일일 방문객은 약 10~20명이다.
2022년 교육받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머그컵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향수는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머그컵과 향수를 선택한 이유는 브런치에 몇 번 썼다. 그 이유를 다시 정리하자면,
강사의 권유, 시장 조사, 나의 제작 능력과 선호도, 상품의 성장성, 진입장벽, 자금 사정 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2023년 3월부터 교육을 받으며 향수에 관한 책과 향수업체의 홈페이지, 블로그를 읽으며 지식을 축적했다. 공급처를 찾다가 5월쯤 괜찮은 공급처를 찾았고 공급을 약속받았다. 재고에 대한큰 부담없이 소규모 상품만 구입하면 재고 없는 제품을 고객이 구매해도 공급사에게 전화하면 바로 배송해 주기로 했다.
판매대행 역할도 해주는 셈이다.
온라인스토어에 향수 상품을 등록하기 위해 수업시간 중에 상품 상세 페이지를 실습하면서
2주일간의 실습을 거쳐 제작한 디자인을 교수님이 사용해도 된다고 승락했다. 뭐 아직 유치한 수준이지만 시작은 해야되겠기에 향수의 디자인 패턴을 정한 후 판매할 향수를 선정했다.
판매할 향수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하여 선정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네이버 검색 빅
데이터를 근거로 내게 필요한 시장 정보를 맞춤식으로 제공해 준다.
향수 인기 상품 톱 20위를 구해보니 샤넬, 디올, 조말론, 불가리 등 유명패션회사의 제품
일색이었다. 데이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사했지만 20대의 경우 니치 향수 수요가
조금 있고 그 외 전 연령대에서 향수 검색의 순위 변화는 없었다. 샤넬이 1위이며 2위는
조말론과 디올이 엎치락 뒤치락한다.
검색 순위가 판매로 이어지는지 불확실하지만 향수 상품 사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를 기록하고 공급업체에 가서 물량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물량이 없을 경우 며칠 만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인한 후 상품 구입리스트를 확정했다. 우선 샘플을 각 1~2개
씩만 구입하니 약 70만 원이다. 몇 번반복하면 수백만 원은 금세 쓰겠다. 내가 향수 장사
를 하다니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7월 9일 첫 상품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등록했다. 일주일 간 5개를 등록했는데 디올
제품을 등록한 다음날 네이버상품관리본부인가 하는 곳에서 무서운 메일이 왔다.
내용은, 귀사의 향수가 가품향수(가짜향수)로 의심되니 정품향수임을 입증하는 세금계산
서나 영수증, 확약서 등의 자료를 7월 16일까지 제출하라, 불응 시 스토어는 폐쇄된다
는 어마무시한 통첩이었다.
아니 무슨 이런 몹쓸 ㄴ들이.....지멋대로....
열이 뻗쳤다.
온라인 교수님께 상의하니 처음 시작 때 한 번씩 겪는 일이라며 대수롭잖게말한다.
아니 폐쇄한다는데요, 하니까, 실제 가짜들이 하도 많아서 소비자 피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다, 이런 저런 자료를 준비해서 제출하면 된다라고 안심시킨다. 그런가?
공급업체가 준 세금계산서와 확약서를 신경써서 착실히 작성해서 제출 후일주일 후에
네이버로부터, 정품 인정하지만 앞으로도 정품 여부를 수시로 체킹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또 이런 메일이 갈 테니 각오하라고? 대책 없이 조건부 승인을 받아야 했다.
온라인스토어에서 상품 상세페이지는 아주 중요하다. 상품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고 기록
해서 고객들이 내 상품을 보게 하며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실제 구매로 연결되게 만
들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온라인업체들은 상품 상세 페이지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만, 상품의 본질이 좋아야지 상세페이지만 좋으면 뭐 하냐? 광고던
상세 페이지던 상품 자체가 좋아야 하고, 그걸 보여 주는 상세페이지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마음을 끄는 문구로 시선과 욕구를 잡아야 하겠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는 내용의 90%는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보는 것이다.
처음 상세페이지를 작성해서 상품 등록을하고 미리 보기를 하니 신기했다.
내가 디자인하고 텍스트를 만든 하나의 상품이 나름 내 눈에는 멋있게 보였다.
아마 고객들이 엄청 몰려오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들었다. 미리 보기에서 한번 더 전체를 꼼꼼히 읽으며 내가 고객이라면 이 상품을
구매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상품 기획 의도를 되돌아봤다.
첫 상품을 검색 1위 제품으로 하지 않은 것을 알고 후회했지만 이미 수업 시간에 교수님과 약속한 온라인 등록 시간을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