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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채 Oct 02. 2022

저, 회사에서 차별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부당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정말로 차별받고 있는가?




산업 혁명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현대의 사회 속 우리는 삶에서 일자리, 직장, 경제활동 등의 키워드를 떼놓을 수 없게 되었다. 그와 함께 발달한 ‘산업 속 인권’ 의식은 우리가 사회에 녹아있는 고정관념, 편견 등을 없애기 위해 행동하도록 한다. ‘차별'과 ‘역차별'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으며, 특히나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는 환경에서는 기업이 지향하는 PC 즉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가 일자리를 선택하면서 결정적인 지표로 작용한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인종, 나이, 성별 등의 선천적인 요소로 피고용인들을 차별하는 것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여성 혹은 시니어 직원들을 부당 해고했다는 기사 등이 나면 회사는 질타받게 되고, 때로는 고객의 불매 운동 등 직접적인 보이콧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듯 당신이 피고용인이라면 부당함과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만약 회사 내에서 위의 요소로 차별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산업심리학자들이 ‘실제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법칙을 참고하도록 하자.


1. “80%” 혹은 ‘“⅘” 법칙

80% 법칙은 직장 내 폭언, 혐오 발언 등 직접적인 차별 대우가 아닌 무의식중 차별이 존재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법칙이다. 고용자가 의도하지 않았을 때도 차별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법칙은 수학적으로 회사 내에서 이루어진 인사 정책의 결과가 어느 한 집단을 차별하였는지 알아볼 수 있다. “80% 법칙”으로 차별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려면 인종, 성별, 나이 등의 요소로 묶이는 피고용인 집단이 나머지 집단이 받는 대우 중 80% 이하의 대우를 받았음을 인증해야 한다. 예를 들면, 50명의 백인 직원과 25명의 흑인 직원이 승진 신청했을 때, 백인 직원 중 16%인 8명의 직원, 그리고 흑인 직원의 4%인 1명의 직원이 승진되었다고 하자. 4%를 16%로 나누었을 때 80% 미만인 25% 가 되기 때문에, 유의미한 차별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최소 흑인 직원 중 3~4명을 고용했다면 흑인 직원의 승진 비율이 12.8%가 되어 16%의 80%를 넘기 때문에 이 경에는 차별을 입증하지 못한다. 다만 80% 법칙은 샘플 사이즈에 굉장한 영향을 받고, 증명된 경우에도 언제든 고용자 측에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2. 5개의 시그널 - 나이 차별

1967년 미국에서 제정된 연령차별 방지법인 ADEA에 의하면, 미국은 40세 이상의 모든 사람을 노동시장에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관해 미국은퇴자협회, AARP는 나이 관련 차별을 알리는 다섯 가지 시그널을 지정했다. 첫 번째, 시니어 직원들이 해고 혹은 권고사직 당하는 빈도와 신입사원들이 새로 고용되는 빈도가 늘어난다. 두 번째, 시니어 직원들이 남들이 꺼리는, 혹은 힘든 업무를 하도록 새로 배정된다. 셋째, 시니어 직원들이 나이에 관련된 태클이나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더 많이 듣는다. 넷째, 시니어 직원들의 승진이 멈춘다. 다섯째, 시니어 직원들에 관한 업무 평가가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한다. 어찌 보면 명백한 사실들을 나열해 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시니어 직원의 입장에서 다섯 가지 시그널을 어느 순간 느끼고 있을 때 나이 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을 공공연히 인지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법칙은 미국의 고용 시장에서 특히 자주 접하고, 언급되는 법칙들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다민족 국가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노동 시장을 지니고 있는 국가로서 고용 관련 인권과 법률 등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는 비단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국내 체류 외국인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브리프]에 의하면 국내 취업 자격을 가지고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정보의 출입국통계 또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인구 대비 체류 외국인의 비율이 매년 상승세를 보인다고 보고한다. 앞으로 마주할 고용시장에서의 다양성과 차별 문제는 인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의 성별 갈등과 저출산 관련 문제는 한국의 산업 구조가 앞으로 맞게 될 직격탄이자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 노동자들이 같은 선상에서 평가받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출처: 심리학신문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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