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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뚜로 빼뚜로 May 30. 2023

[스포없음] 누가 뭐래도 상반기 한국 영화 구세주인걸

영화 <범죄도시3, 2023> 리뷰


  영화 <범죄도시3>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내일, 정확히는 5월 31일이 공식 개봉일이다. 그러나 석가탄신일과 대체공휴일이 연달아 있던 지난 주말에 약 50만 명의 관객이 유료 시사회 명목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비겁한 꼼수인지 아니면 영리한 마케팅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영화 <범죄도시3>는 그동안 침체되었던 한국 영화의 구세주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15세 관람가 등급에 경찰이 승리하는 해피엔딩은 범죄 액션물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영화 나들이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단,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면 좋겠다.


영화 <범죄도시3> 포스터

화끈한 한 방, 범죄도시1

  부캐 전성시대에 이만큼 자신의 부캐를 알뜰살뜰 활용하는 배우가 있을까. 배우의 본명을 거꾸로 뒤집은 경찰 마석도는 마동석 그 자체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넓은 어깨의 뒷모습 등장씬은 이제 범죄도시의 장르적 관습이 되어버렸다. 마동석이 보여주는 화끈한 주먹맛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무수한 인터넷 밈을 생산하였다. 또한 이 영화로 강윤성 감독은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으며 40대 후반의 나이에 장편 영화 데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장첸 역의 윤계상, 위성락 역의 진성규가 큰 주목을 받았다.


화끈한 한 방, 영화 <범죄도시 1, 2017>


더 묵직해진 한 방, 범죄도시2

  영화 <범죄도시2>는 마동석이 나쁜 놈들을 때려눕힐 때마다 느껴지는 타격감이 전작보다 더 묵직한 사운드로 표현되어 관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 거기에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방영 중에 개봉하면서 손석구의 빌런 변신을 기대하는 관객이 몰렸다. 코로나19로 개봉일이 뒤로 미뤄진데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지만 해외 촬영을 거의 가지 못했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2>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여 코로나 발생 이후 첫 천만 영화라는 시대가 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었다.


더 묵직해진 한 방, 영화 <범죄도시 2, 2022>


 진짜 한 방, 범죄도시3

  영화 <범죄도시3>는 진짜 한 방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더 강해진 주먹은 여러 번 맛 보여줄 필요도 없어졌다. 진짜 한 방, 딱 한 방이면 커다란 덩치의 나쁜 놈들이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나가떨어진다. 3편 역시 여전히 법적인 처벌이 너무 말랑말랑하여 쌓였던 체증을 마동석의 참교육 한 방으로 뻥 뚫어버린다. 다만 전작의 빌런인 장첸이나 강해상과 같은 밈을 어느 지점의 대사로 만들어야 하는지가 조금 아리송하다.


진짜 한 방, 영화 <범죄도시3, 2023>


  범죄도시는 이제 세 편이 공개되었고, 아직 다섯 편이 남아 있다. 영화 <범죄도시4>는 벌써 촬영이 다 끝난 상태이고, 전편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했던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소한 실패는 없는 가성비의 체인점 맛은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냈다. 관객석에서 터지는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주 잠시 걱정들이 싹 사라지는 것 같다.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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