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당(仁柔堂) 전서라도 써볼까
석사 논문 지도의 인연으로, 교수님께 호를 선물받았습니다.
인유(仁柔).......가 되었습니다. 제 집은 인유당(仁柔堂)이구요.
동양철학 전공 교수님이다보니.....생년월일시의 사주를 반영하여 호를 주시는데......역시 저에게는.....어짊과 부드러움이 보충해야할 사항이었나봅니다.
도가나 불교는 개념타파하여 집착하지 말라고 하지만, 유교에서는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과 실제의 부합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유교를 다른 말로 명교(名敎)라고 하기도 하였으며(명교(明敎) = 마니교), 이에 명분을 중시하였는데, 조선의 당쟁사도 결국은 명분 싸움이었으며, 명분을 드러내기 위하여 여러 이름들을 지었고, 분수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태명은 아가임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본명을 가지기 전에 불렀고, 아명은 어린 시절에 불렀던 이름이며, 성인식 이후에는 부모가 지어준 본명을 차마 부르기 어려워 어른된 자녀를 위해 붙여준 이름으로, 아래 사람이 윗사람의 자를 부르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호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지향점을 염두에 두고 짓는 이름인데, 1) 자신이 직접 짓기도 하고 2) 주변 스승이나 지인이 이름을 주기도 했습니다.
호에는 아호, 당호, 시호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나 당자가 붙은 것은 살고 있는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름입니다. 유교문화에서 본명은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공식적인 경우 외에는 차마 부를 수 없다는 효도에 근거하였는데, 그 결과 보통은 자(아래 사람이 윗 사람 자를 부르지는 않음)를 부르거나 대부분 아호나 당호를 사용하여 부르곤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세상 모든 것들이 하나의 서사이자 의미부여임을 알게 됩니다.
당호를 가지는 것도 자신의 인생, 삶, 생애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고 서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김**선생님
1. 당호: 인유당(仁柔堂)
2. 의미
산처럼 어질고[仁], 너그럽고 온화한[柔] 분이 거하는 곳[堂].
3. 전거
(1) 仁者樂山(인자요산) <<논어>> <옹야>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
(2) 寬柔以敎(관유이교) <<중용>> <제10장>
(군자는) 너그럽고 온화함(부드러움)으로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