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돈타령-돈은 필요하다

 너는 왜 돈이야기만 하니

노력 없이 뭐든 술술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

돈, 어디가 아픈지, 요즘 뭐가 불만인지, 나이와 세월.... 이런 거 아닐까.


그래서 타인과의 대화 시에 말 꺼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뻔한데, 할 말이 많아.


이랑이 쓴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었다.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하다. 전업학생, 나이 들어하는 학생은 전업일 경우 떳떳하기가 힘들다. 아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내가 뭘 해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하지 못하는 성향이다.  자신갑도 없고... 늘 뭔가 부족하게 느끼고....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다. 부모님이 돈을 대주시면 떳떳했을까(그러나, 내 시절에는 그렇기도 했지만, 나는 대학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을 안 하고 그냥 취직을 했다. 내 한 몸 밥벌이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배우자에게 내 공부시켜달라고 하는 게 쉬운 길일까, 로또를 사며 헛된 꿈을 꾸는 게 그래도 희망일까, 답은 하나다, 내가 나가서 내 쓸 만큼은 버는 거지. (각자도생, 자력갱생)


-오늘은 회원님의 결제일이에요. 이번달 결제금액을 확인해 주세요.

-고객님께서 자동이체로 납입하고 계신 보험계약의 보험료가 아직 입금되지 않아 연락드립니다. 보험료는 25일 자 청구일에 재의뢰 될 예정이니 자동이체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셔서 고객님의 소중한 보장 자산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결제일이니 결제금액을 확인하라는 문자(카톡), 잔고가 부족해서 이체되지 않았다는 알림을 자주 받는다. 알림을 받으면 혹시나 하고 이통장 저 통장의 잔고를 확인해서 그러모아본다만 푼돈 모아서 결제금액을 만들기는 어렵다.


 어제는 어딘가에서 회비 5만 원을 내라는데, 잔고가 3만 원 밖에 없어서 못 내고 있었다.


1월 초에 등록금도 내야 하고, 12월 말에 카드값, 미납보험료 등 목돈 나갈 일이 즐비해서, 아침에 보험계약대출을 알아봤다. 어떻게 돈을 동원하면 손해가 적은 지, 이자가 적은 지, 과연 내가 그 빚을 갚을 방법은 있는지 등등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오전 내내 알아보고, 정오에 힘나라고 든든하게 챙겨 먹고, 이 앱 저 앱 깔아서 겨우.....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


 앞으로 8월에는 집세를 내야 하고(월세가 아니라 연세), 다시 8월 말에는 2학기 등록금을 내야 하고..... 그리고 생활도 해야 한다. 어느덧 예전 가락대로 쓰던 생활규모로 돌아가서 생활비를 꽤 많이 쓴다. 물론 물가가 많이 오른 탓도 있겠지만....


 무시하지 못하는 경조사비, 여기에서도 인간관계는 생기고 사람들에게는 경조사가 있다. 결혼, 출산, 장례....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살만큼 뻔뻔하지도 않고.(2025년을 뻔뻔 원년으로 삼아야 할까. 나도 살아야지, 내가 살아야지)


 그럼, 나가서 돈을 벌면 될 거 아니냐고 한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쉬운 답일 것이다.

그러나, 능력이 없어,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그저 집에서 뒹굴며 되도록 적게 쓸 궁리만으로 살아가는 나는 정말로 무능력한 것인가.(능력은 일할 능력, 일 나갈 체력, 시간을 운용하는 방법,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 등등을 말한다)


 분자와 분모가 있다. 해(도출값, 돈의 액수)를 크게 하려면, 분모인 지출을 중리는 방법과 분자인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물론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좋다. 그러나 나는.... 분모를 줄일 방법만 하고 있고 그것에만 골몰한다. 도무자 분자에 노력을 기울이지를 못한다. 


 오늘의 돈타령.

1) 돈이 없다

2) 여전히 지출을 줄이면 좀 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