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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내 콘텐츠는 뭘까요

진로고민: 강의, 내 연구를 발표해야 한다.

by 인유당

"1일 1 그림 1 에세이". 제목 그대로다. 매일 한 개의 그림을 보고 짧은 글을 쓰는 거다.

이걸 신청한 건, 속한 단체의 성격 그대로이기도 하고, 방학도 했겠다 무언가 매일 지속할 일을 찾아서이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고 싶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충 올라오는 그림들만 모아둘 뿐, 아직 글을 써서 올리지 않고 있다.

11일 지났는데, 오전에 그림이 올라오면 보고 어떤 글을 쓸 건가만 머릿속으로 구상할 뿐, 정식으로 글을 쓰거나 글을 올리지 않는다. 다른 분들이 올린 글도 그다지 꼼꼼하게 정독하지 않는다.


내게 사이드잡이 있는데, 그건 중고등학교 특별 수업을 나간다. 내가 졸업한 전공과의 선후배들이 만든 연구회 사업 중 하나가 '제주이해교육'이라는 타이틀로 학교에 수업을(강의를) 한다. 단체에 들어간 건, 하여간 내가 그 과에 다니므로, 아무런 소속이 없던 나로서는 뭔가 단체에 들어가면 좋을 거 같았다. 그러다가 나도 주강사로 강의를 해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려, 내 강의주제를 결정했다.


제주이해교육하면 떠오를 만한 주제들은 이미, 그 계통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그 주제로 논문을 쓴 선배들이 그득하다. 뭐가 떠오르는가, 제주어, 제주해녀, 세계자연문화유산, 제주의 지질, 기후위기, 김만덕의 나눔, 용천수, 곶자왈, 생태관광, 탐라순력도.......


그것을 피해 내가 내놓은 나의 주제와 강의안은 다음이다.

1. 제주음식의 미학

2. 제주의 공동체와 음식

3. 제주 문화공간 향유하기-갤러리 가기

4. 그림보고 글쓰기-15분의 마법


대박 날 줄 알았다. 내 강의가 물밀듯이 요청될 줄 알았다. 그러나..... 제주스럽지 않은지, 내 강의가 신통치 않은지, 다른 분들에게 끼워져 팔릴 뿐, 나를 단독으로 지명하지 않는다.


음식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덜 힘들고, 얼마든지 실컷 떠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나는 아직도 초보인데, 비기너가 중급자로 승급할 시간의 축적, 경험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음식을 뛰어넘어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림이야기, 예술이야기, 예술이 담긴 공간이야기인데, 무슨 공부를 해야 하고, 어디서 해야 하는지, 내 관심을 어떻게 키워나가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은 전시화를 많이 보긴 하는데 많이 보는 거 이상의 뭘 해야 하는지....


매일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많다.(과거 탓) 결정을 고심해서 하고 나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나서도 과감하게 행동하지 않는다(현재 탓). 그러므로 내 행동에 불안이 크다(미래 탓).


오늘도 또 진로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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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기억의조각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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