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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찐빵

제주에 오기 전 나의 찐빵체험은 크게 두 가지.

강원도에 가면(여름엔 다이빙하러, 겨울엔 스키 타러 가곤 했었다. 수도권에 살면 강원도에 많이 간다.) 안흥찐빵을 사 와 냉동실에 넣고 두고두고 먹곤 했었다.(애들 간식이었지, 주로)

그다음은 겨울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 편의점에 '호빵 개시'라는 글이 게시되면 이제 곧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겠지. 군고구마와 더불어 긴 겨울밤을 함께 할 겨울간식거리.


그런 체험 때문에 찐빵은  겨울에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제주에서는 사시사철 언제나 찐빵천국이다. 제주에는 찐빵집이 많다. 찐빵이 많다. 찐빵접근성이 좋다. 

물론 찐빵집에서 판다. 그리고 갸웃하게 하는 건, 떡집이 아닌 빵집에서도 찐빵을 판다는 것, 물론 떡집에서도 판다. 왜 이렇게 찐빵 접근성이 좋은 걸까. 그렇게들 많이 찐빵을 먹는가 의문이다.


일단, 찐빵과 호빵의 차이를 아는지. 호빵은 상품명, 찐빵은 음식명이다. 상품명이 일반명사가 된 경우다.


제주에서는 찐빵을 이야기할 때면, 상웨떡(상화병) 혹은 상웨빵을 알아야 한다. 이것에 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펴낸 제주인의 지혜와 맛 제주전통향토음식 책의 379페이지를 옮겨본다.


" 만두의 일종인 몽고의 상화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여겨진다. 근래에는 누룩 대신 시판 막걸리나 이스트를 이용하여 발효시킨다. 직사각형 모양의 상웨떡은 빗상웨떡이라 하고 당에 갈 때 많이 사용하였으며 둥근 모양의 상웨떡에 팥소를 넣지 않으면 제상에 올리고 손님접대용으로 쓸 때는 팥소를 넣는다. 삭망이나 제사, 대 소상 때 등의 참석하는 가족들이 상웨떡을 가득 담아 고적으로 갖고 갔다. 

 제사나 대 소상 등 큰일이 있을 때 일을 도와준 후 사례비를 드리면 사양하고 받지 않으므로 상주들이 수고해 주신 분들에게 큰 바구니에 이 떡을 담아 드렸다. 그러므로 큰일 때에 일반 떡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최근에는 보릿가루 이외에 흑미가루, 호박가루, 쑥가루 등을 넣어 색색의 상웨떡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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